캘리포니아의대 연구진, 혈액 검사-치매 연관성 연구 "6개 염증성 단백질 농도, 뇌 질환 증상과 상관성 확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자로 혈액이 부상하고 있다. 혈액 내 6개 단백질 수준이 뇌 혈관 질환 및 치매 발병 위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대 신경학과 재슨 힌만(Jason Hinman) 교수 등이 진행한 혈액 검사를 통한 뇌졸중 및 치매와 연관성 연구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31일 게재됐다(doi.org/10.1371/journal.pone.0227835).
알츠하이머를 진단하기 위해 학계는 그간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나 타우 단백질을 주목해 왔다. Aβ나 타우 단백질의 증감이 알츠하이머 증상 발현과 밀접한 관련성을 나타내지만 혈중 Aβ의 개인별 편차나 응집되는 성질 등으로 정확한 진단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혈액 내 단백질에 주목했다. 뇌소혈관질환(CSVD: cerebral small vessel disease)은 뇌의 백질, 즉 뇌 세포를 보호하는 지방 조직인 고농도의 미엘린 영역의 변화로 초래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면역계의 염증 반응과 관련된 6가지 단백질에 중점을 두고 인터루킨-18 또는 IL-18이라는 분자에 중점을 두었다. 그들은 CSVD 발생 시 뇌를 손상시키는 염증성 단백질이 혈류에서 검출될 수 있다고 가정했다.
평균 연령이 76.4세이고 정상적인 인지 능력이 약하거나 인지 장애가 있는 167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했다. 110명의 참가자들도 MRI 뇌 스캔을 받았고 49명은 확장 텐서 이미징(tensor imaging)이라는 고급 스캔을 받았다.
MRI 또는 확장 텐서 영상 검사에서 CSVD의 징후를 보인 사람들은 6가지 혈액 단백질 수준 역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6개의 염증성 단백질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가진 사람들은 MRI 스캔에서 CSVD 징후가 두 배나 높았다. 또 백질 손상의 초기 징후도 10% 더 높았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또는 이전 뇌졸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든 CSVD 위험 요인에 대해 혈액의 염증성 단백질 수준이 평균 두 배 높았다.
이와 관련 힌만 교수는 "연구를 통해 혈류 염증 수준이 CSVD와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혈액 검사가 질병을 평가하기 위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혈액 검사를 통해 질병의 진행 상황을 알아보거나, CSVD 치료를 받을 수있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며 "이 분야가 더욱 발전해 치료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