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신약인 JAK1/2 억제제 바리시티닙이 신종 코로바 바이러스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의견(Correspondence)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Justin Stebbing 박사팀은 기전상 해당 약제가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 논문이 현지시간으로 4일자 란셋 코로나 바이러스 허브 사이트(https://www.thelancet.com/coronavirus)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단백질과 결합하고 이것이 정상세포가 내포작용(endocytosis)을 일으키면서 바이러스 복제가 이뤄진다. 참고로 ACE2 단백질은 신장세포, 혈관, 심장, AT2 폐포상피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포작용 과정에서 매개작용과 촉진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면 결국 바이러스 억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또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신호 단백질까지 억제하면 궁극적으로 바이러스 억제와 염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점에서 바리시티닙은 모든 단백질을 억제하므로 치료제로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세포 내포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AAK1와 GAK이다. 또 염증 사이토카인 신호에 작용하는 단백질은 JAK1/2 인데 바리시티닙은 이론적으로 세가지 단백질을 모두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미 개발된 페드라티닙, 수니티닙, 엘로티닙도 내포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지만 AAK1만 관여돼 있을뿐, GAK와 JAK1/2 단백질까지는 억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Justin 박사는 "AAK1 억제제들이 많이 나와 수십개가 나와 있지만 상당수가 항암제다. 따라서 고용량 사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AAK1 억제제는 수니티닙, 엘로티닙이 대표적이다.
이어 박사는 "바리시티닙의 경우 세포복제와 염증억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면서도 저용량(2 또는 4mg)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것으로 본다. 다만 임상을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