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감염병 유행 시 소아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을 담은 지침서를 배포했다.
학회 측은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민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더욱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도움을 줄수 있는 지침을 질의응답 형태로 제공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학회는 아이가 자신의 부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불필요한 걱정을 표현할 경우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침에 따르면, 감염 불안감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야뇨증이나 손가락 빨기, 낯선 이에 대한 공포, 공격성, 어른에게 매달리기, 짜증, 과잉행동, 감염병이야기 반복, 먹고 자는 습관의 변화,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등이 흔한 증상이다.
또 초등학생은 등교 거부, 또래관계 어려움, 집중 어려움, 퇴행, 공격성 증가가 나타나며 사춘기 직전의 아동이나 청소년기는 대화거부, 반항, 공격성, 이유 없는 통증, 위험한 행동, 집중곤란 및 학습장애가 나타난다.
이 경우 지침은 "부모나 교사가 쉽게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자녀가 걱정을 많이 한다면 이유를 묻고 품고 있는 공포나 걱정, 잘못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아이는 감염병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설명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아이가 하루 종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기사만 찾아보고 그 이야기만 하는 경우 두려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시도로 봐야하며 해법으로는 뉴스를 같이 보는 것을 주문했다.
지침은 자녀들이 각종 매스미디어에 반복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 퍼진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면 불필요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모와 같이 뉴스를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권고했다.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운동이나 이완훈련 등 자신을 잘 돌보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손 씻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일반적인 지침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감염에 노출될까 봐 아이를 밖에 내보내고 싶지 않은데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을 힘들어 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고 돌아다니려고 하는 경우 자녀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주문했다. 이때 활동 제약에 따른 아이의 불만과 어려움을 공감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침착하고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아이가 감염병 확진자를 접촉해서 격리됐을 경우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방법으로는 전화 등을 이용해서 선생님이나 친구와 접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일상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신동원 이사장은 "격리된 아동, 혹은 주변에 확진된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 주변 어른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심한 불안, 짜증, 행동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상담교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