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연구 결과 타약제대비 저칼륨혈증 두 배이상 높아 미국심장학회 가이드라인과 배치…"무작위 임상 필요"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최상위 순위로 권장하는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이 타 약제에 비해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부작용이 많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의 가이드라인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으로 추후 무작위 대조 임상을 통해 면밀하게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George Hripcsak가 이끄는 연구진은 17년간 고혈압 환자 73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LEGEND(Legal of Databases) 코호트 연구 결과를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했다(10.1001/jamainternmed.2019.7454).
연구진은 현재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1순위 이뇨제로 클로르탈리돈을 권장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안전성과 혜택을 직접 비교한 것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2001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음성 대조군 및 양성 대조군 비교를 위한 LEGEND 관찰을 통해 클로르탈리돈과 다른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 HCT)를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르탈리돈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급성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심장마비 등 모든 위험률에서 차이가 없었다(HR=1.00).
하지만 부작용의 경우는 달랐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처방받은 그룹에 비해 클로르탈리돈 그룹은 저칼륨혈증 위험이 2.7배나 높아졌다(HR=2.72).
또한 저나트륨혈증 위험도 1.3배가 높아졌으며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확률도 1.37배나 올라갔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에 걸릴 확률도 1.24배나 많았으며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1.2배가 높아졌다.
결국 미국심장학회가 권장하는 약물이 다른 약제에 비해 효과는 같으면서도 부작용이 더욱 크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는 지난 2017년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클로르탈리돈을 제1순위 약물로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George Hripcsak 교수는 "클로르탈리돈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모두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에 차이없는 효과를 보였다"며 "하지만 부작용의 차이는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칼륨혈증과 저나트륨혈증 등의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관찰 연구가 아닌 두 이뇨제를 직접 비교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