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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맨들 현장 복귀하자 코로나 확산…재택근무 연장

발행날짜: 2020-02-21 05:45:35

감염 확산 속도 증가 추세…20일 17시 기준 104명 돌파
대구·경북 영업사원 재택근무…일부 업체, 영업 강조 구설수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재택근무에서 복귀했던 제약사들이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다국적제약사와 달리 국내제약사는 재택근무는 커녕 현장 영업을 강조하는 곳도 있어 신종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을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의 확진자 속출과 관련 재차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 지역만 56명을 기록하는 등 20일 17시 30분 기준 전국 확진자 수는 104명에 이르렀다.

자료 사진
이에 코로나19 감염병 발병 당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던 다국적제약사들은 재차 재택근무를 선택하고 있다.

4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암젠코리아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확산 조짐에 다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암젠코리아는 전직원의 재택근무를 결정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대구, 경북 지역 및 영업사원에 한정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릴리는 대구 지역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감염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소극적이던 국내제약사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제약사 중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한 삼일제약은 업무 정상화 이후 19일부터 대구 지역의 재택근무에 재차 돌입했다. 보령제약 역시 대구 영업직원으로 한정해 19일 오후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외 녹십자와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도 비슷한 상황. 종근당은 19~20일 이틀간의 강제 연차를 지정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재택근무 대신 연차를 소진해 아예 쉴 수 있게 했다"며 "20일 상황을 봐서 다음주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현장 영업을 여전히 강조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에서 현장 방문이 끊긴 것을 두고 판매를 촉진할 기회로 인식하기도 한다"며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병의원에 방문하라는 게 비공식적인 지침"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만일 제약사 영업사원은 일주일 평균 30~40군데의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며 "따라서 영업사원이 감염되면 바로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아직도 재택근무 조치는 커녕 이윤만 추구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