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인턴 후기모집 당시 정원을 못 채운 수련병원이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접수창구를 열어두고 기다렸지만 돌아온 결과는 제로였다.
수도권, 지방 수련병원의 구분 없이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는 병원이 속출했으며, 지난해 정원을 채운 병원의 경우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0일 2020년도 인턴 후기 추가모집을 실시한 수련병원 중 일부를 직접 확인했다.
먼저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의료원이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7명 정원 중 4명을 채우며 선방했고, 분당제생병원도 10명 중 3명을 모집하며 다른 수련병원과 비교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원자력병원과 성남중앙병원이 1명의 인턴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원자력 병원은 지난해 인턴 후기 모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해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에 인턴 후기모집에서 강세를 보였던 경찰병원, 삼육서울병원, 서울적십자병원은 모두 지원자 제로를 기록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병원과 삼육서울병원이 각각 정원 1명과 3명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없었으며, 서울적십자병원은 6명 정원 중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경찰병원과 삼육서울병원관계자는 "작년은 오히려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아 탈락시키기도 했었지만 올해의 경우 문의가 결국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수련 스케줄 등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적십자병원 관계자는 "기억 상으로 거의 10년 만에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며 "올해 합격자수도 줄고 전기지원도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소형병원으로서는 점점 더 인턴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수련병원의 경우에는 지원자 제로 행진이 더 부각 됐다.
지난 7일 인턴후기모집 당시 당직면제‧응급실 특별 수당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던 동강병원에 1명이 지원해 체면치례를 했을 뿐 대부분 병원이 지원율 제로 행진을 보였다.
김원묵기념봉생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이 인터후기 모집에 이어 전체 정원 중 한명의 인턴도 모집하지 못했으며, 동강병원과 대자인병원 또한 각각 7명 정원과 2명 정원 중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앞선 후기 인턴모집에서 지원 제로는 아니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영도병원, 온종합병원, 좋은삼선병원, 좋은강안병원, 대전선병원 등도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포항성모병원관계자는 "지난해는 전체 정원 중 3명을 모집했는데 올해는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며 "문의도 부족했던 상황에서 매년 상황이 지속 될까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