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뇌졸중 컨퍼런스서 무작위 대조 임상 공개 다른 항 혈소판제와 비교해 협착률 약 6%p 낮춰
하지 말초 혈관 장애에 사용되는 항 혈소판 약제 실로스타졸(Cilostazol)이 경동맥 스탠트 재 협착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사항외에도 재발성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과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적응증이 확대될지 기대된다.
오사카 국립병원 야마가미히로시(Hiroshi Yamagami)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실로스타졸이 경동맥 스탠트 재협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뇌졸중협회 국제뇌졸중컨퍼런스(Stroke Conference)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총 631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로스타졸 50mg 혹은 100mg을 투여하는 그룹과 다른 항 혈소판제를 처방하는 그룹으로 나눠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로스타졸을 처방받은 그룹에서 경동맥 스탠트 재협착이 일어난 환자는 9.5%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로스타졸 외에 다른 항 혈소판제를 투여한 그룹은 15%의 환자가 재협착이 일어났다.
실로스타졸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phosphodiesterase), 즉 인산에스테르가수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하지 말초 혈관 장애를 적응증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전으로 인해 뇌졸중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례 보고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야마가미히로시 박사는 "이번 임상은 실로스타졸이 경동맥 스탠트 시술 후 재협착을 막는데 효과를 보여준다는 최초의 임상 시험"이라며 "적응증 확대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효과에 비해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항 혈소판제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인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실로스타졸 그룹과 다른 항 혈소판제 그룹이 6%로 동일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인 출혈 사건도 실로스타졸 그룹과 비 실로스타졸 그룹이 모두 0.3%로 사실상 동일했다.
야가마리히로시 박사는 "경동맥 스탠트 재협착은 재발성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실로스타졸을 활용한 위험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