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성명서 통해 격리치료병원 지정에 우려 정신과 치료병동은 감염병 치료 시설로 접합하지 않아
"청도대남병원 환자들을 이송해 주십시오."
신경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이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감염 환자의 이송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있어서 정신병동은 적합한 치료 시설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박용천, 한양대구리병원)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증상 발생 시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1146명으로 이중 12명이 사망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망자가 7명으로 전체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인과 비교해 높은 사망률이다.
보건당국은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해당 병원을 국내 처음으로 격리치료병원으로 지정, 운영하면서 병원 내 정신질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정신의학회는 보건당국의 격리치료병원 지정에 따른 코호트 격리 조치는 적절하지 않은 방향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병원 내 환자를 하루 빨리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도대남병원 내 정신병동이 치료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증환자들이 청도대남병원에 남아 있으나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돼 있는 정신병동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철저히 격리돼 있지만 다인실로 이뤄져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이 점을 걱정하면서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 19 확진자 101명 중 23명의 유증상자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80여명의 환자들의 안전 확보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학회로서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신경정신의학회는 현재 청도대남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의 민간병원 이송이 어렵다면 전국 국립정신병원 의료진을 파견해서라도 이들의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민간병원에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환자의 이송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상황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집단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