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매리대 연구진, 메트포르민-글루코코르티코이드 상관성 연구 "스테로이드 작용 기전과 반대 방식으로 작용"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매리 대학 이다 페르니코바(Ida Pernicova) 교수 등이 진행한 스테로이드 요법 후 대사성 합병증에 대한 메트포르민의 효과 연구가 25일 란셋에 게재됐다(doi.org/10.1016/S2213-8587(20)30021-8).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소시키며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 체중증가를 일으키지 않고 저혈당 발생이 적어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로 꼽힌다.
한편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는 부신피질에서 합성 분비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생명현상의 유지에 필요하고 대사에 관여한다.
간에서의 당생성을 촉진해, 간글리코겐과 혈당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시 당뇨병 및 비만 위험을 증가시킨다.
스테로이드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가지 생물학적 의약품이 개발됐지만 약물은 비싸고 다른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의 효용성에 주목했다. 메트포르민의 당 생성 억제 기전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반대된다는 점에서 스테로이드 요법 합병증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영국 4개의 병원에서 53명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n=26) 또는 위약 (n=27)으로 나눠 12주 동안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
메트포르민은 처음 5일간 850mg/일, 다음 5일간 하루 두 번 850mg, 그 후 하루 세 번 850mg씩 12주 동안 경구 투여됐다.
1차 결과는 CT에 의해 평가된 12주에 걸친 내장 대 피하 지방 면적 비율 차이로 확인했다. 이차 결과는 대사, 뼈, 심혈관 및 염증 매개 변수의 변화가 포함됐다.
결과를 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개선된 임상 결과를 보였다. 위약 그룹에 비해 감염률 30% 감소 및 입원 감소가 포함됐다.
투약군과 위약군에서 내장 대 피하 지방 면적 비율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는 복부 지방(−3835mm²)의 감소가 관찰됐다.
폐렴의 빈도 역시 낮았는데 메트포르민 그룹 대 위약군의 발생 비는 각각 1 대 7, 중등도 내지 중증의 전체 감염률은 2 대 11, 부작용으로 인한 모든 원인 입원도 1 대 9로 메트포르민 그룹의 효용성이 나타났다.
또 탄수화물, 지질, 간 및 골 대사의 마커에서의 개선 역시 투약군에 관찰됐다. 메트포르민 그룹 환자는 개선된 섬유소 분해, 경동맥 내막 두께, 염증 매개 변수 및 질병 활성을 나타냈다.
다만 메트포르민 그룹의 환자는 위약 그룹보다 설사 발생이 더 많았다.(18 대 8)
연구진은 "스테로이드는 AMP-kinase 또는 AMPK라는 주요 대사 단백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메트포르민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AMPK 단백질을 통해 스테로이드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약물이 스테로이드의 원치 않는 부작용을 되돌릴 수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메트포르민으로 안전하고 저렴하며 효과적으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