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사망자 11명 중 7명이 폐쇄병동 장기 입원환자로 폐 기저질환에 따른 건강악화로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NMC)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위원장 오명돈,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임상 개요와 제언을 발표했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사망자 11명 중 7명이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 장기입원 환자로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오랜 투병으로 건강 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급속히 진행돼 사망했다.
대남병원 외 사망환자 역시 만성신부전 등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폐 등 기저질환과 불량한 건강상태(면역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후 질병의 급속한 진행과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내 3번째 사망환자(40세, 남성)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전반적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임상 정보 파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중앙임상위원회를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로서 코로나19 감염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건 연관성이나 인관관계를 추정하기 어렵다며 의학적 판단을 유보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경우,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데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취약성이 배가되는 시설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입원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20% 이상까지 치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경우 비교적 중증이라도 병원에서 산소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있으면 사망에 이르지 않으며, 사망자는 모두 심각한 경우에만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대구경북 지역과 같이 지역사회 확산 규모에 따라 의료자원이 부족한 경우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 효율적 이용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망자 발생 건수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하고, 폐렴이 있고 중증인 환자는 2차 및 3차 의료기관, 심각한 환자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각각 배정해 사망률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와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자 임상사례기록 시스템을 개발해 곧 전국 해당 의료기관 웹기반 정보시스템에 실시간 임상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명돈 위원장은 "실시간 임상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데이터 입력이 진행되면 각 의료기관 치료 현황과 중증도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서 "환자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임상적 대응과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기반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