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인턴 수련 차질에 위탁수련 결정 복지부, 코로나19 양상 따른 상황별 대처 방안 고심
코로나 사태가 인턴들의 수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전담병원(이하 전담병원)'을 지정하면서 어쩔수 없이 병상을 비워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턴들은 막상 지원한 병원에 발을 딛지도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인턴 위탁수련을 보내는 전담병원은 복지부와 서울시에 의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이다.
현재 서울의료원은 입원환자를 진료과와 중증도에 따라 분산 전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 곳곳에 신규입원 불가와 외래진료가 축소 운영을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3월 1일부터 인턴수련이 시작한다는 점. 병원의 기능이 코로나19의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인턴수련 또한 적절히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료원은 수련일정 변경의 필요성을 복지부에 문의한 결과 인턴 위탁수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25명의 인턴 중 12명은 각각 ▲서울의료원 본원 3명 ▲동부병원 6명 ▲서남병원 3명으로 나눠지며, 나머지 13명의 인턴은 ▲분당제생병원 7명 ▲서울적십자병원 6명으로 분산돼 위탁 수련을 받게 된다.
서울시의료원 관계자는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앞으로 최소 2개월은 생각해야 되는 상황에서 수련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규모가 비슷하고 후기로 모집하는 병원 위주로 접촉을 했고 미달 인원에 대해 승인을 받아서 오는 3월 1일부터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대한 수련을 병원 안에서 하고 싶었지만 급변하는 상황에서 수련환경이 제공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타 병원에서 수련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서울의료원 수련으로 인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련 앞둔 인턴 '당혹'…"수련 차질 우려 된다"
다만, 당사자인 인턴들은 수련을 며칠 앞두고 정해진 위탁수련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A인턴은 "코로나19 상황 진정 시까지라고 이야기를 듣기 했지만 기약이 없고 예정에 없던 곳에서 수련을 받게 돼 난감하다"며 "타 병원으로 위탁수련을 갈 경우 커리큘럼이나 근무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걱정 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탁수련을 담당하게 된 수련병원의 경우 최대한 수련의 차질이 없게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적십자병원 황석민 수련팀장은 "서울의료원이 전담병원 지정으로 정상적 인턴 수련이 어려워진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해 커리큘럼 조정을 못했지만 인턴 파견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황 수련팀장은 "인턴의 경우 필수과목 수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된다"며 "최대한 필수과목 위주로 수련 커리큘럼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지부, "코로나19 양상 따라 달라질 것…현 상황 일률적용 어려워"
한편,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인턴수련에 차질이 생기는 것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양상에 따라 대응방침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4월안에 단기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필수과목을 하반기로 미루는 형태의 고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이라며 "하지만 장기화의 가능성도 있기에 상황을 보면서 판단 해야하고 수련교과과정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련과 관련해 문의가 많지만 지금 단계에서 복지부가 일률적인 안내를 한다면 모든 수련병원이 적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수련병원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사례별 분류를 하고 있고 장기화가 된다면 일률적 커리큘럼 변동도 고민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