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을 넘긴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경증, 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원 외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4일부터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모델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어 "경북 문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인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100실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음압병상이 부족해진데 따른 조치다.
현재 음압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중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환자만 다른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시켜도 숨통이 트이는 상황.
서울대병원이 준비하고 있는 격리시설은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 중에서 격리 전 CT 등의 검사를 시행해 관리가 가능할지 판단 후 입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입소 이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측정 등을 측정해 서울대병원으로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화상진료를 기반으로 한 중앙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감염내과는 물론 영상의학과와 입소자의 불안감,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치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와 흉부촬영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시설에도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파견하고 각종 검사 장비를 배치한다.
전국의 음압병상 수는 1077개. 지금까지는 중증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에 입원했지만 3천명을 넘기면서 중증도에 따른 효율적인 배치가 필요해졌다는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당부다.
현재 전문가들은 확진자 중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는 20%수준. 하지만 경증 혹은 무증상이라도 자택격리를 할 경우 가족들에 대한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조비룡 공공진료센터장은 "병원과 다름없이 서울대병원의 높은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격리시설에는 의료적 지원 외에 식사 및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필요해 기업 및 단체의 관심을 바란다"며 "자치단체의 행정, 경찰, 소방 등 다양한 지원이 있어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그는 "서울대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격리시설 운영이 성공적인 모델로 판명나면 다른 국립대병원과 각 기관 등이 보유한 시설들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