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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임상은 한계..."코로나약 개발 정부가 나서야"

발행날짜: 2020-03-03 12:18:11

건약 논평 통해 정부 주도 공공 임상 당위성 주장
"민간 기업, 감염병 치료제 수익성 낮아 연구 더뎌"

최근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에 돌입하면서 정부 주도의 공적 임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간 주도 임상이 향후 고가약으로 상업화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사회 전반 및 공공의 안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문제에 한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 임상을 진행해야한다는 주장이다.

3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논평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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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약은 "감염병치료제라는 특성 때문에 중국과 미국은 공공에서 주도하는 임상시험을 한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일종인 사스(SARS)가 유행한 2003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치료제에 대한 요구들이 있었음에도 제약사들은 감염병 관련 치료제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연구를 진행하지 않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이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필수적인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공공자금과 공공연구기관들의 주도로 치료제 연구개발이 진행됐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치료제 상당 부분은 공공자금에 의존한 연구들로 개발된 치료제들"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부문의 연구들은 지금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기업에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일임할 수는 없다는 것. 특히 민간 주도 임상을 거친 많은 상업화 약물들이 고가의 약물로 탈바꿈한 사례를 보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공공 임상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

건약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시작했는데 이 물질은 NIH 등 공공연구기관이나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며 "이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발견한 것 또한 공공 연구기관들이다"고 말했다.

건약은 "그러한 개발 과정들로 현재 중국과 미국의 임상시험이 물질특허를 가지고 있는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기관 주도로 진행될 수 있었다"며 "반면 길리어드는 한국에서 상업적 임상시험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제 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7년 전 개발됐던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인 소발디 사례를 보면 우려가 든다"며 "공공 연구기관에서 초기물질이 발견된 소발디는, 민간제약사가 인수한 뒤에 한 알에 100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으로 고가치료제로서 악명을 떨쳤다"고 지적했다.

화이자-아스텔라스의 전립선암 치료제인 엑스탄디도 대학 연구소에서 유래됐지만, 국내에 높은 의약품 가격 때문에 위험분담제(RSA)로 도입된 바 있다.

건약은 "민간제약회사는 필수적인 의약품 개발에 무능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공 연구, 공공자금을 활용했지만 개발된 치료제의 가격이 그간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19의 치료제가 정말 필요한 치료제이고 향후 가격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공적인 임상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 정부가 방관한다면 추후 과도한 의약품 가격으로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