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입원대기 환자 늘자 의사 101여명 투입해 전화관리 체크리스트 따라 환자상태 파악 후 입원 여부 자문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모자라 집에서 입원 대기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대구. 그 인원만도 2270명(4일 0시 기준)에 이른다.
입원 대기 환자가 늘어나자 대구시는 특단의 대책을 꺼냈다. 의사들이 직접 전화상담을 통해 확진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나선 것이다.
5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약 일주일 전부터 100여명의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 대기 하고 있는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병세를 확인하고 있다.
3일 현재, 101명의 의사가 2184명을 상담했고 31명에 대해 입원이 필요하다는 자문 의견을 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시에서 의료봉사를 희망한 의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고 한 명당 20~30명의 환자를 배정한다"라며 "의사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체크리스트에 따라 질의를 하고 점수를 매긴 다음 의학적 소견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체크리스트는 크게 질환의 중증도, 나이, 기저질환, 비의학적 요소 등을 묻는 질문들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행정인력이 확진자에게 전화해 체크리스트에 기반한 확인만 했었는데 환자들이 너무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 의사를 투입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확진자 중 30~40%는 완전 경증"이라면서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가 문제인데 병실이 턱없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데다 중소병원들도 병실을 내주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희망이 보이긴 하다"면서도 "정부와 의사회가 의료자원 봉사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한 탓에 의료진은 있는데 이를 감당할 행정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