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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도입 '생활치료센터' 현장은…시스템 구축 분주

발행날짜: 2020-03-05 05:45:58

군의관·공보의 등 의료인력 교육부터 진료동선 마련 나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입소 시작…감염병 전문가 확보가 관건

"영덕에서부터 경주까지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동선과 방역과 폐기물 관리, 환자들의 식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챙겨야 한다. 현재로서는 봉사자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관리할 생활치료센터에는 의료인력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투입해 감염병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5일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인 경주 농협교육원에 파견된 고대의료원 지원팀을 통해 현재 상황을 들어봤다.

앞서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를 필두로 한 지원팀은 의료원에서 지원한 순회진료버스를 가지고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인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을 거쳐 4일부터는 경주 농협교육원에 자리한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에서 자리를 잡고 입소한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관리에 돌입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맡은 역할은 사실상 감염관리 컨트롤타워.

지원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급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새로운 치료 방안으로 제시한 '생활치료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를 시작으로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와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가 추가 개소해 총 3곳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치료방침 전환에 따라 경증 확진자 모니터링 역할이 핵심인 생활치료센터는 본격 운영에 돌입했지만 현지 파견된 의료진은 확진자 관리서부터 의료진 동선까지 방역과 치료 체계를 동시에 갖추느라 분주하기 돌아가고 있다.

하루 전 영덕 삼성인력개발원을 거쳐 간 이유도 생활치료센터에서 봉사할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각자가 해야할 역할 분담과 진료 청정지역과 오염 구역 나누기, 탈의실과 처치실 마련 등 기본적인 운영체계 마련을 위해서였다.

감염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만이 가능한 업무들이다.

다음날인 4일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인 경주 농협교육원에서도 같은 업무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의 고대의료원 지원팀의 설명이다.

고대의료원 지원팀이 투입된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 모습이다.
지원팀 관계자는 "서울 각 대형병원에서 파견된 지원팀이 하는 일은 사실상 생활치료센터 감염관리에 있어 컨트롤타워 역할"이라며 "생활치료센터에 배치될 신규 군의관과 공보의, 간호사 등의 교육업무가 핵심이다. 이들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치료에 전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 내내 대책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생활치료센터가 운영을 시작했지만 의료진들의 탈의실과 진료, 처치실은 마련안된 상황이었다"며 "전반적인 운영체계 확립은 의료진들이 책임져야 한다. 폐기물부터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문제, 군인들이 맡은 입소자들의 음식 배식과 이들의 동선 관리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원인력은 충분…증상 악화시 이송시스템 마련 급선무"

그러면서 지원팀은 생활진료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선 앞으로 확진자의 증상 악화 시 빠른 이송 시스템 확립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생활진료센터를 책임지고 있지만, 증상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원팀이 진료시스템이 갖춰진 순회진료버스를 가져간 이유이기도 하다. 버스에는 이동형 X-ray 등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가 갖춰져 있다.

실제로 지원팀을 이끌고 있는 손장욱 교수 역시 "생활진료센터 오픈 준비와 함께 순회진료버스를 활용해 진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진료는 진료대로 방역은 방역대로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원팀 관계자는 "입소된 확진자들이 경증이지만 언제 중증으로 전환될지 모른다"며 "여차하면 버스로라도 감염병 전담병원의 이동을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된 군의관과 공보의들에게 감염관리 교육을 전담할 감염 전문가들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가 경주 농협교육원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된 신규 의료인력을 교육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다. 계속해서 대구‧경북지역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대의료원 지원팀도 앞으로 약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다.

지원팀 관계자는 "군의관과 공보의 등 의료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된 탓에 의료인력 부족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며 "다만, 시스템 관리를 잡아줄 수 있는 의료인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장기화될 경우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군의관과 공보의, 방사선사 등 의료인력을 더 투입한다고 해서 시스템 관리를 맡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들을 교육할 감염 전문가의 추가적인 투입이 가장 시급하다"며 "현재 일주일 간 머물 예정으로 경주 농협교육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이동해서 시스템을 봐줘야 할 형편이다. 결국 감염 관리를 책임질 교대인력 확보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