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의 주요 경로가 호흡기 비말(침 방울)을 통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변 등 이외의 경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을 설명하는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다.
중국 질병관리본부(CDC) Wenling Wang 박사 등이 진행한 다른 유형의 임상 표본에서 SARS-CoV-2의 검출 연구가 11일 자마에 게재됐다(doi : 10.1001 / jama.2020.3786).
코로나19는 인두 면봉을 통해 채취한 체액을 실시간 역전사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RRT)을 거쳐 확진 여부를 확인한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비말이 타인의 손, 옷에 묻거나 호흡기로 직접 접촉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진은 잠재적으로 비말보다 다른 방법으로 전송될 수 있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감염자의 여러 부위에서 체액을 채취,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2020년 1월 1일부터 2월 17일까지 중국 후베이 및 산둥성 3개 병원과 중국 베이징에서 표본을 수집했다. 방식은 면봉으로 병원 입원 1~3일된 환자의 혈액, 가래, 대변, 소변, 코 및 구강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인 인두(咽頭)에서 샘플을 수집했다.
기관지 폐포 세척액 및 섬유 기관지 생검은 중증 질환이 있거나 인공호흡을 진행중인 환자로부터 채취됐다.
또 임상 표본으로부터 RNA를 추출 하고 유전자를 표적으로하는 rRT-PCR 검사로 확진 여부를 판단했다.
평균 44세, 68% 남성인 감환자 205명으로부터 1070개의 표본을 수집했는데 대부분 환자는 열, 마른 기침 및 피로를 나타냈고 19%가 중증이었다.
결과를 보면 기관지 폐포 세척액 표본은 가장 높은 양성률(93%)을 기록했다. 이어 가래(72%), 코(63%), 섬유 기관지 생검(46%), 인두(32%), 대변(29%) 및 혈액(1%)에서도 양성률이 나타났다.
바이러스성 RNA는 6명의 환자(호흡기 표본, 대변 또는 혈액)의 단일 표본에서 발견됐으며, 7명의 환자는 호흡기 표본 및 대변(n=5) 또는 혈액 (n=2)에서 바이러스를 배설했다. 설사를 하지 않은 2 명의 환자의 대변 샘플에서도 바이러스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중요하게도 대변에서 생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대변 경로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며 "소량의 혈액 샘플에서 양성 결과가 나타난 것은 감염이 전신성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및 호흡기 외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 전염은 질병의 빠른 확산을 설명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 연속적으로 수집된 표본을 통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