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 임상정보 연구 및 공유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중환자 치료전략을 제안했다.
의협 과학검증위원회 최재욱 위원장(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은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의료계로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라며 "의협 차원에서 이미 정부에 수차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경로로 임상정보 공유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임상정보 공유는 결국 치사율을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의협이 요구하는 정보는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있는 무증상-경증 환자, 전담병원 및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중환자의 생체징후, 혈액검사 결과와 흉부 엑스레이 및 CT 촬영 사진, 처방과 경과기록 등. 이를 표준화 해서 한 곳으로 취합해야 한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취합한 자료는 의료계 전문가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주된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의 특징,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사망환자의 공통적 특징, 치료의 효과 등을 신속하게 분석해 방역과 임상에 즉시 반영하고 활용해야 한다.
"자원자로 중환자실 운영중…타지역 적극 참여 유도 시급"
고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인자인데 우리나라 확진자의 약 20%가 60세 이상이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중환자의학회가 마련한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에 따라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대구와 경북의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과 강화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및 운영 등 세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중환자의학회는 진료 전략을 이미 정부에다가도 제안한 상황이다.
중환자의학회 홍성진 회장은 "현재 대구 코로나19 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은 전적으로 자원자에 의해 운영되는 상태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관계기관의 권한 행사 및 주도적 개입을 통해 타지역 대형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와 의심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코로나19 이외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의 치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가급적 전담의료기관에서 모두 수용하되 비전담 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