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한 경우 신생아는 항체를 보유한 채 태어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직접적인 감염없이도 산모가 가진 항체를 태아가 획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Hui Zeng 교수 등이 진행한 '코로나19 감염자로부터 태어난 유아의 항체 형성' 연구가 26일 국제학술지 자마에 게재됐다(doi : 10.1001 / jama.2020.4861).
이전에 진행된 19명의 코로나19 감염 임산부와 그 유아에 대한 연구는 역전사 효소-중합 효소 연쇄 반응(RT-PCR)에 근거했는데 모체-유아 전염이 없음을 발견했다.
코로나19에 면역항체 진단은 2월부터 시작됐다. 중국보건위가 3월 4일 발표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예방 및 제어 프로토콜 제7판은 혈청을 활용한 면역항체 진단 기준을 추가했다.
연구진은 면역항체 기준이 신생아 감염 여부에 보다 자세한 결과를 나타낸다고 판단,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6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월 16일부터 3월 6일까지 중난병원에 입원한 6명의 임산부에 대한 임상 기록과 임상 결과를 후향적으로 검토했으며,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및 양성 RT-PCR 결과를 바탕으로 확진했다.
또 분만시 어머니로부터 혈액 샘플을 수집하고, 출생시 신생아 혈액 및 면봉으로 샘플을 수집해 RT-PCR 및 면역혈청 검사를 진행했다.
감염 뒤 인체가 형성하는 항체에는 IgA, IgD, IgG, IgM, IgE 5개가 있다. 면역항체 검사의 경우 코로나 감염 초기에 형성되는 항체 IgM, IgG 두 가지를 마커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번에 사용된 면역항체 진단키트의 IgM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88.2 %와 99.0 %이며 IgG의 경우 97.8 %와 97.9 %이었다.
경증을 가진 6명의 어머니는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다. 어머니는 마스크를 쓰고 모든 의료진은 보호 복과 이중 마스크를 착용했다. 영아는 분만 직후 어머니로부터 격리됐다.
신생아들은 인후 면봉과 혈액 샘플에서 모두 음성 검사 결과를 나타냈지만 6명의 유아 모두 혈청에서 항체가 검출됐다. 직접적인 바이러스 감염없이도 모체로부터 항체를 획득했다는 뜻이다.
2명의 영아는 정상 수준(10AU/mL)보다 높은 IgG 및 IgM 농도를 가졌다. 한 영아의 IgG 수준은 125.5이고 IgM 수준은 39.6 AU/mL이었다.
다른 영아의 IgG 수준은 113.91 AU/mL이고 IgM 수준은 16.25 AU/mL이었다. 어머니들 또한 높은 수준의 IgG와 IgM을 가지고 있었다.
3명의 영아는 각각 75.49, 73.19, 51.38 AU/mL의 상승된 IgG 수치를 보였으나 IgM은 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3명의 어머니 IgG가 상승해 있었으며 2명은 IgM 수치가 상승해 있었다. 염증성 사이토 카인 IL-6는 모든 영아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 2020년 3월 8일 현재 영아 모두 아무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진은 "6명의 신생아 모두 RT-PCR나 면역항체 반응에서 감염이 진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바이러스-특이적 항체는 신생아 혈액 혈청 샘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5명의 영아에서 IgG 농도가 상승했는데 이는 IgG는 태반을 통해 모체에서 태아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반면 IgM는 일반적 거대 분자 구조로 인해 태아로 전단되기 어려워 2명의 유아에서만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