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학술인터뷰]지건현 연세동안의원 원장 모노와 바이페이직 장점 모두 갖춰 최근 인기 적은 부작용, 자연스러운 연출감으로 각광
바이의 시대, 모노의 시대. 그리고 미래는?
히알루론산(HA) 필러는 진화중이다. 과거엔 바이페이직(Biphasic)의 시대였다. 그 대항마로 등장한 건 모노페이직(Monophasic). 그리고 미래는 하이브리드로로 향해가고 있다.
바이페이직은 입자가 굵고 탄성이 좋은 성질을 지녔다. 코, 팔자주름, 미간 등의 볼륨 충전용으로 자주 쓰인 것도 그런 까닭. 모노페이직은 반대다. 부드럽고 입자가 고와 잘 퍼지는 성질을 지녔다. 부드럽게 주입되는 특성 때문에 주입 부위가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형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눈밑이나 입술 등 근육 움직임이 많은 곳엔 모노가 자주 사용된다.
하이브리드는 이 둘의 장점을 섞었다. 얼굴은 0과 1처럼 그 특성이 구분되기 어려운 미묘한 지점의 복합체다. 그런 부분에서는 하이브리드가 빛날 수밖에 없다. 최근 하이브리드 컨셉을 내세워 출시하는 업체들이 늘고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 회장, 대한필러학회 감사이사 등을 맡고 있는 지건현 연세동안의원 원장을 만나 하이브리드 필러가 가진 장점 및 제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들었다.
▲모노, 바이페이직 등 계열별 장단점 및 트렌드는?
히알루론산 성분은 인체에 주입되면 빠른 시간 안에 흡수돼 사라진다. 인체 내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가교제를 첨가하는데 가교제의 비율, 혼합 특성, 제조 공정 등에 따라 필러의 성질이 나뉜다.
바이페이직은 입자가 굵고 단단하다. 초기 필러시장은 바이페이직으로 시작됐다. 대표 품목으로는 레스틸렌이 있다. 우리가 흔히 필러하면 생각하는 코나 턱에는 바이페이직이 흔히 쓰였다. 탄성이 좋고 모양이 유지에 장점이 있다. 입자가 굵어 오래가지만 울퉁불퉁해질 수 있어 부드러운 속성이 필요한 곳에는 깊이 및 용량 조절을 잘해서 잘 사용해야한다.
모노페이직은 입자가 고와 고르게 퍼지는 성질이 있다. 대표품목으로는 쥬비덤이 있다. 모노페이직은 시술 시 좀 더 부드러운 주입감을 가져 시술에 용이하다.
환자들은 언제나 저렴하고 오래가는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국산 제조 회사들은 단단하고 오래가는 필러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였다. 지속성이 곧 필러의 미덕이었던 시대에는 가교제를 많이 넣어 오래가는데 중점을 뒀지만, 많이 넣은 가교제 만큼 지연성 부종이라는 면역 반응이 뒤따르게 되었다.
과거에는 의사들도 국산 필러의 지속성 경쟁에 부응했지만 지금은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적은 부작용과 자연스러운 필러를 찾는 추세이다. 이는 적은 가교제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필러로 모노페이직과 바이페이직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필러이다.
▲하이브리드 필러의 장단점은?
쉽게 말해 바이와 모노의 장점을 섞은 것이다. 한 필러 성분 안에 큰 입자와 작은 입자가 함께 섞여 있기 때문에 적당한 탄성과 응집력, 점도를 지니고 있다. 볼륨감이 필요한 곳에선 큰 입자가 힘을 받아주고 세심한 조형이 필요한 부분은 작은 입자가 그 역할을 한다.
장점은 일정 부분의 필요한 볼륨감을 가지면서도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필러 시술후 2~3일 부어있다가 붓기가 빠지면서 모양이 잡힌다. 하이브리드는 특히 광대나 턱 쪽에 시술하면 다른 어떤 필러보다 그 결과물이 탁월하다. 턱끝에선 하이브리드가 뾰족한 모양을 잡아준다. 붓기가 빠지면서 날렵한 모양이 형성되는데 그런 느낌이 특히 좋다.
다만 콧대에서는 높이가 낮아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하이브리드가 빛날 수 있는 부위를 잘 선택해 시술해야 한다. 팔자 주름 부위도 효과가 떨어져서 용량을 잘 조절해야하며 개인적으론 하이브리드 필러를 추천하지 않는 부위이다.
▲하이브리드 대표품목은?
수입산은 모노/바이에 맞춘 컨셉이 강해 뭐가 딱히 대표 품목이라 지칭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라인업과 제품 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본질적인 특성이 강하다.
국내 품목 중 하이브리드 형태의 필러로 관심이 가는 것은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리쥬비엘이다. 단순히 큰입자 작은입자를 배합했을 뿐 아니라 고분자 HA와 저분자 HA를 함께 가교하여 바이/모노가 가진 물리적인 성질을 고루 갖추었다.
리쥬비엘은 턱 끝, 광대에 쓸 때 싹 모이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하이브리드 형태이기에 주입감도 좋다. 상당히 부드러워 오래갈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4개월까지 지켜봤을 때 괞찮다.
▲하이브리드 품목으로 한정해보면 수입산과 국산에 차이가 있는지?
외국 회사가 필러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지만 지금은 국내업체들도 많이 생겨나 덩달아 품질 경쟁이 치열해졌다. 품질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됐지만 아무래도 균질한 고순도의 히알루론산을 생산하려면 공정단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즉 국산도 가격 경쟁력으로 미는 저가 제품을 제외하고 중~고가 제품은 어느 정도 수입산과 대등한 정도가 됐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오래가는 지속력을 두고 경쟁이 활발한 때가 있었다. 국산은 그런 지속력에 있어서는 외산을 능가한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가교물질이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연성 부종 등의 부작용 위험성은 높아진다.
필러시술에서 의료진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지연성 부종과 알레르기 반응이다. 경험적으로 외산이 부작용 면에서 조금 더 안전한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쥬비덤이나 레스틸렌과 같은 수입산 대표품목은 100명 당 1명 내외로 지연성 부종이 생기는 정도지만 국산은 그것보다는 2-3배 정도 더 경험을 해서, 국산 필러를 맞는 분에게는 반드시 그 부분을 설명을 드리고 시술에 들어간다.
본인의 경우 환자들에게 특이 체질이라면 수입산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국산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특이 체질에 대한 안전성 부분만 제외하면 국산과 수입산은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뜻이다.
▲좋은 필러의 선택 기준은?
모노/바이/하이브리드 각각의 장단점과 특성이 있어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다.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좋은 원료를 썼는지, 어떤 공정으로 고순도의 균질한 필러를 생산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봐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 검증을 거쳤는지 기다려야 한다. 대기업 제품은 브랜드에 후광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라고 해서 무작정 신뢰하고 쓰진 않는다. 본인은 제조 업체나 회사보다는 어떤 원료를 썼는지 더 보는 편이다.
국내 필러업체들이 저가 경쟁이 불붙으면서 솔직히 이 가격에 가능할까 싶은 필러들도 나온다. 저가 필러는 환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놓을 뿐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필러의 균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정이 추가될 수밖에 없고 이는 생산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싼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산중에서 중고가 라인 중에선 믿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신뢰감이 쌓인 제품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