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7명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24일 닥터서베이를 활용해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회원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1589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9.1%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응답했고 29.8%는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셈.
특히 피해가 큰 대구지역 의사들의 부정적인 생각은 특히나 더 컸다. 131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는데 83%가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80%가 넘는 지역은 대구가 유일했다.
의협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7차례에 걸쳐 주장했던 중국 경유자 입국 제한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 꼴인 84%가 공감을 표시했다. 입국자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은 12.6%(200명)에 불과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지만 의협의 활동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동안 의협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긴급 연석회의와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대국민 담화문, 권고문, 입장문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코로나 팩트 상황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련의 활동에 대해 44%가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고, 18%가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절반이 훌쩍 넘는 62%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
의협이 내놓은 중국 입국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개학 연기 등의 권고 및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45.4%가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어느 정도 부각됐다'라고 밝혔다.
박종혁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의협의 대응에 대해 회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라며 "설문조사 결과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