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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스테로이드 처방 주의보…"증상 악화"

발행날짜: 2020-04-01 11:57:24

미국 매사추세츠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 주장
면역 기능 억제 작용, 바이러스 증식에 치명적

코로나19 치료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제가 오히려 환자 예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세지가 나왔다. 외국에서 보고된 내용이지만 국내서도 환자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 요망된다.

미국 매사추세츠 브리검여성병원 Ursula B Kaiser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대한 스테로이드 사용 연구가 국제학술지 JCEM에 31일 게재됐다(doi.org/10.1210/clinem/dgaa148). 결론은 스테로이드가 국소적인 부분에서 염증 완화와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면역계 억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현재는 염증 완화나 바이러스 증식 억제와 같은 대증적인 요법이 사용된다. 항염 작용을 가진 부신피질호르몬제(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가 사용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속적인 기침과 열이 있는 환자는 일일 경구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복용량을 두 배로 늘리고 열이 진정 될 때까지 요법을 지속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구토 또는 설사 등 악화된 증상 환자는 비경구 글루코코르티코이드로 치료가 요구된다.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면역 억제 기능도 함께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WHO 역시 소염제인 이부프로펜이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시 사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연구진은 "현재 스테로이드 노출 기간 또는 복용량이 코로나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정확한 증거는 없다"며 "다만 보편적으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환자를 보다 높은 위험에 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과량 투약하는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더 민감했다"며 "이는 스테로이드의 면역 억제 기능의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확산 사태에서도 스테로이드 처방이 광범위한 바이러스 확산 및 사망률에서 어떤 이점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WHO도 가이드라인에서 스테로이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연구진은 "내분비와 관련돼 바이러스가 어떻게 세로포 진입하는지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며 "연구자들은 바이러스가 세포내에 침입해 어떻게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