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에 살균 프로바이오틱스제제 대 위약 대조 임상 공개 생균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30% 이상 복통 개선
최근 위장 질환 개선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제제가 굳이 생균제(biobiotics) 형태가 아니라도 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유산균제의 경우 지금까지 생균으로 어떻게든 더 신선한 상태에서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에서 생산과 유통, 처방 및 복용에 변화가 예상된다.
독일 함부르크 의과대학 피터 레이어(Peter Lay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의 처리 방법이 실제 효과에 주는 영향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8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16/S2468-1253(20)30056-X).
연구진은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제제의 효과가 주목받으며 다양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생균을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연 유통 등에 한계가 있는데다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생균 형태로만 프로바디오틱스 제제를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환자 433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살균 프로바이오틱스대 위약으로 나눠 무작위 이중 맹검 대조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살균된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처방한 221명의 환자 중 74명(34%)이 30% 이상 복통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약을 처방한 222명 중에는 불과 43명(19%)만이 일부 개선 증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1.7배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의미다.
부작용도 매우 미미했다.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복부 통증으로 두 그룹 모두 1%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90.1%의 환자가 살균괸 프로바이오틱스 제제의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답했다.
특히 기간을 연장해 추적 관찰한 결과 살균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8주 이후 50% 이상 유의하게 증상이 줄었다는 점에서 생균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피터 레이어 교수는 "살균 프로바이오틱스 제제가 생균제와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을 줄이고 유통 기한을 늘릴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라며 "다른 유산균 제제에도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살균 처리가 됐더라도 생균제와 같은 방식으로 위장에 달라붙어 유해균과 독소를 방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첫 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추가적인 임상 시험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