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이사장 비공개 만남 이후 의협 등 단체 방문 '세계 최고 건보급여관리기관' 강조 실행여부 관심
세계 최고 '건강보험 급여관리기관'을 목표로 제시한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취임 초기 행보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내비치면서 그동안 기관의 한계로 지적받았던 소통방식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선민 심평원장은 22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 후 기관과 협력이 필요한 주요 기관과 의약단체를 차례로 만나고 있다.
실제로 김선민 심평원장은 대한의사협회를 시작으로 한의사협회, 약사회 등 주요 의약단체를 만나 긴밀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병‧의원의 경영난을 포함해 자율점검과 분석심사 추진 등 주요 의료계 현안에 대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향후 개선하겠다는 김선민 심평원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한의협 등과도 만나서도 ▲첩약 보험급여 시범사업 추진 ▲한의 등재비급여 및 기준비급여 개선 ▲한의계 최초 신의료기술인 감정자유기법의 보험급여 등재 ▲심평원 내 한의사 전문인력 확충 등에 대한 의견을 현안을 청취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주요 의약단체를 가장 먼저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김선민 심평원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김선민 심평원장은 취임식을 가진 당일 오후 비공개로 김용익 이사장을 만나 양 기관의 협력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다 시피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과 김선민 심평원장은 서울의대와 서울대 의료관리학과를 거친 동문이자 '사제관계'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김선민 심평원장이 취임식 당일 오후 김용익 이사장을 찾아 취임인사를 한 것은 맞다"며 "양 기관의 협력을 필요하지 않은가. 세계 최고 건강보험 급여관리기관을 취임일성으로 내세웠는데, 같은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보건·의료 관련 공공기관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서 심평원 내부에서는 건보공단과의 관계설정에 있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시각은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평원 관계자는 "현지조사서부터 약제 급여, 수가 설계, 건강보험 연구 관련해서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건보공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할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료단체 임원은 "그래도 의료계와 협조관계를 더 구축해야 하는 곳은 건보공단보다는 심평원이다. 수가설계서부터 현지조사 등 현안을 심평원과 더 논의해야 한다"며 "심평원장이 보다 주도적으로 심사서부터 의료제도 설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건보공단과의 업무협의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