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정부 표준모형 따라 지자체 치료센터 전환 병상 가동률 저조한 감염병 전담병원 단계적 지정해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을 앞두고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 종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대응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의료체계의 재정비를 고민하겠다는 의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2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과 함께 코로나19치료와 의료체계 재정비 계획을 밝혔다.
박능후 1차장은 "국내 코로나19 완치율이 80%를 넘기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도 지난 금요일부터 1000명대로 진입했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격리해제 환자를 분석하면 현재 환자 발생 추세 유지 시 5월 말 또는 6월 초부터는 1000명 이내로 격리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1차장은 방역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을 정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앙정부의 생활치료센터는 4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운영을 축소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정부가 제공하는 표준모형에 따라 자체적으로 센터를 준비하고 위기 시 확대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가 될 예정이다.
또한 감염병 전담병원은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67개 병원, 7500여 병상까지 확대 운영하던 것에서 감염병 대응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병원과 병상 가동률이 저조한 병원을 대상으로 단계적 지정해제 될 것이라는 게 박 1차장의 설명이다.
결국 단계적 감소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최소 필요병상인 1500~2300여개 병상 수준으로 유지해 코로나19 이외 일반 환자에 대한 진료 기능을 다시 복원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다만, 박 1차장은 해외 입국환자 치료센터는 해외 환자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감염확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약 300실 규모를 상시 운영할 계획이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환자실의 즉시 확충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1차장은 코로나19 환자 이외의 일반 환자를 위한 의료체계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박 1차장은 "코로나19 치료 대응에 집중하는 동안 일반 호흡기 환자나 만성질환자, 중증질환자 등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소홀해진 부분이 있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해 질환 특성에 따른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고 병·의원의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호흡기 환자와 그 외의 환자의 진료를 적절하게 분리할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를 활용한 만성질환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응급환자와 중증질환자에 대한 전문의료체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