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1 작용 선발품목인 키트루다, 옵디보 동일 계열약 작년 테사로 6조 기업인수 통해 확보, 여성암 우선 타깃
'키트루다'와 '옵디보'를 잇는 동일 계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처방권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새로 처방권 경쟁을 준비 중인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가, 2015년 항암제 사업부와 노바티스의 백신 사업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공격적 M&A를 시행했던 GSK의 작품이라는 대목이다.
27일 현지시간 면역항암제 '도스탈리맙(dostarlimab)'의 임상1/2상 'GARNET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미팅으로 대체 진행된 부인과종양학회(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 SGO)에서 업데이트 보고됐다. 작년 3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첫 임상결과지가 공개된지 정확히 1년 여만이었다.
일단 자궁내막암(endometrial cancer)을 주요 적응증으로 잡은 이번 결과에 따르면, 백금계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도스탈리맙의 개선효과는 40%가 넘는 치료반응률을 보고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런데, 임상에 또 다른 관건은 참여한 환자들 대부분이 'DNA 복제실수교정결핍(DNA 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을 가진 환자들이었다는 점. 현재 항암제 시장에 나온 신약들 가운데, 해당 dMMR 환자들에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옵션은 손가락에 꼽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동일 PD-1 계열 면역항암제 선발품목인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비롯한 바이엘의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 로슈의 NTRK 유전자 변이 표적항암제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 정도가 미국FDA에 정식 허가를 받고 치료 가능 옵션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GSK 입장에서도 면역항암제 도스탈리맙에 거는 기대는 크다. 작년 상반기, GSK가 항체약물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바이오텍인 테사로(Tesaro)를 51억 달러(한화 약 6조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공을 들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에는 도스탈리맙도 포함된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dMMR을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 71명을, 최소 6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들은 도스탈리맙 네 가지 용량을 투여받았는데, 3주 1회 500mg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해 6주간격 1000mg 용량을 질환이 진행될 때까지 유지요법으로 사용했다. 여기서 항암제 효과 판정기준인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기간(DOR)이 일차 평가지표로 잡혔다.
주요 데이터를 보면, 도스탈리맙의 ORR은 42% 질환 조절률은 58%를 보고했다. 특히 전체 환자군의 13%가 완전 반응(CR)에 도달했으며, 30%의 환자군이 부분반응(PR)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1.2개월의 추적관찰기간 DOR은 1.87개월부터 19.61개월로, 중간값은 아직 분석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좋은 내약성이 관찰됐는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이 2%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기존에 PD-1 계열 면역항암제들에서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고 전했다.
GSK는 "도스탈리맙이 dMMR을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추가적인 치료 옵션으로 잠재적인 치료 혜택을 확인한 결과"라며 FDA에는 동일 적응증으로 신약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밝혔다.
한편 도스탈리맙의 임상은 dMMR과 MSI-H(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를 가진 환자들의 코호트 임상 5건도 추가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dMMR과 MSI-H를 모두 가진 자궁내막암 외에도 비자궁내막암종, 비소세포폐암, BRCA 변이에 상관없는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에 저항성을 보인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2B상 연구도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 3월 GSK는 1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GARNET 임상의 예비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는데 여기서 ORR은 30%로, MSI-H 환자군에서는 49%의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반응률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