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내분비학회에서 1146명 대상 코호트 분석 공개 키트루다 18%, 옵디보 18%, 옵디보·여보이 31% 순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갑상선 기능 장애 부작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이러한 부작용이 알려진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암종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조 콴트(Zoe Quandt)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갑상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하고 현지 시각으로 31일 세계내분비학회(ENDO 2020)에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면역항암제를 처방할때 갑상선 기능 이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갑상선암이 아닌 다른 암조으로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은 환자 1146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모든 암종에서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은 환자 10명 중 2명(19%)가 갑상선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콴트 교수는 "이전에도 지적됐던 갑상선 기능장애 부작용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가장 갑상선 기능 이상이 많이 나타난 암종은 신센포암으로 무려 40%의 환자들이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은 뒤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는 흑색종 환자들 중 32%가 부작용이 나타났고 비소세포폐암도 13%가 면역항암제로 인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됐다.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다른 항암제를 처방받은 그룹은 불과 2.9%만이 갑상선 기능 이상을 겪었지만 면역항암제 그룹은 6.6%에 달했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의 종류별로도 갑상선 기능 이상 부작용은 차이를 보였다. 가장 부작용이 많이 나타난 약물은 옵디보(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을 병용한 경우로 31%에 발했다.
또한 키트루다를 처방받은 환자도 18%가 갑상선 기능 이상이 나타났고 옵디보 단독 처방은 18%, 여보이 단독은 15%로 집계됐다.
조 콴트 교수는 "이러한 면역 관련 이상 반응이 누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또한 이 반응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는 처방에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렇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이상 부작용을 어떻게 통제하는가가 면역항암제 처방을 최적화하는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