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업체로 늘어 제품만도 수십여종 각축전 예고 "해외 판로 개척에 수 년…내수 시장 전장터될 것"
대형제약사인 종근당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형품목인 메디톡신이 허가취소 위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온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종근당은 '원더톡스'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원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종근당은 2013년 미용 전담사업부 BH(Beauty & Health)사업부를 신설하고 히알루론산 필러 '스타일에이지'와 리프팅용 실 '실크로드', 가슴보형물 '유로실리콘' 등 다양한 미용성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뷰티헬스 분야에서 그간 쌓아온 영업∙마케팅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원더톡스의 입지를 확대하고 제품간 시너지를 통해 국내 에스테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며 "원더톡스 출시로 미용성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용성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내수 시장이 치열한 전장터로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수출을 노리는 업체들과 달리 종근당은 아직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다수의 제약사들도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허가까지는 수 년간이 필요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분간 내수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 규모가 1000억원에 머무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이 괸계자는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개원가에서 피부미용쪽으로만 사용되던 보툴리눔이 차츰 병원쪽에서도 쓰이게 됐다"며 "치료 용도 사용뿐 아니라 보툴리눔은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시장은 보다 커질 것이다"고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경쟁은 더욱 가속회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보툴리눔 제제로 허가를 얻은 업체는 앞서 언급한 업체외에도 ▲파마리서치바이오 리엔톡스주 ▲휴온스글로벌 리즈톡스주 ▲앨러간 보톡스주 ▲한국비엔씨 비에녹스주 ▲한올바이오파마 비티엑스에이주사 ▲멀츠아시아 제오민주 ▲한국비엠아이 하이톡스까지 총 11개 업체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허가를 얻기 위해선 각 나라별로 다르지만 보통 3년 이상 기한이 필요하다"며 "이 많은 업체들이 그 기간동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과당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내수시장에서는 보툴리눔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사각턱 보턱스가 2만원대에도 가능하다"며 "수출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전에 국내 시장의 피튀기는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