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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한양대...“경영회복보다 리스크 최소화 주력”

황병우
발행날짜: 2020-05-19 05:45:56

윤호주 병원장, 상급종병들 매출 감소로 경영 어려움 호소
신종 감염병에 경영 회복보다 당장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모든 대학병원의 위험관리가 쉽지 않다. 향후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 또한 외래환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병원들은 경비절감 등을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 아직 반등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장의 경영회복을 노린 전략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양대병원 윤호주 병원장

메디칼타임즈는 한양대학교병원 윤호주 병원장을 만나 상급종합병원에 속해있는 병원장이 바라본 코로나19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윤호주 병원장에 따르면 한양대병원은 여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2~4월 구간 매출 감소를 겪은 상태로 5월 역시 매출이 반등했다고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인 상황이다.

특히,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장의 경영뿐만 아니라 병원의 중장기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윤 병원장의 설명. 대부분 병원이 앞선 수익성과를 가지고 향후 투자전략을 결정하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이러한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양대병원의 국제병원 같은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개점휴업을 하고 있어 경영진 입장에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윤 병원장은 "한양대병원은 최근 몇 년간 좋은 상황으로 전환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병영 경영이 예측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불안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호주 병원장
그는 이어 "내부적인 경비 절감은 물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자금 여유를 확보함과 동시에 진료부서장 등과 회의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윤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이전의 기능 복귀와 관련해 "단계적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중중난치질환 등의 정상적인 작동이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다보니 인력에 피로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단계적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고민 중에 이태원 사태가 터졌다"며 "계속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선 경험을 통해서 상종 본연의 역할 수행을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단점은 명확…논의의 장은 필요해"

한편 최근 포스트코로나와 관련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원격의료 불리는 비대면 진료. 이와 관련해 윤 병원장은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정부가 비대면진료, 원격의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전화상담 처방 전면중단을 권고하는 대회원 권고안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진료의 부분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고 생각된다"며 "결국 진료라는 것은 의료계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하기만 하는 것보다 정부, 관련 산업계와 장점과 단점을 폭넓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병원장은 "환자의 진료가 교과서적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비대면진료가 가진 단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즉, 환자는 단순히 검사결과로만 고칠 수 있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의 충분한 신뢰관계 등을 고려하는 등 변수에 대한 고민을 동반해야 한다는 의미.

윤 병원장은 "과거와 비교해 의료의 패러다임은 계속 바뀔 수밖에 없고 변화는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다는 생각이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생각과 다르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