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지난 19일 폐쇄 조치된 용인 강남병원이 20일 정상진료에 돌입했다.
용인 강남병원 정영진 병원장은 "19일 저녁까지 방역 조치를 실시한 결과 질병관리본부, 경기도청, 용인시 보건소 등 방역당국의 판단하에 정상진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부터는 외래, 입원 등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
정영진 병원장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방사선사 A씨(26세)는 지난 15일(금요일) 친구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토요일 출근했다.
이후 지난 금요일 만난 친구가 이태원에 다녀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19일(월요일) 발열 증상을 보이자 즉각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씨와 접촉한 직원 1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그가 검사를 실시한 입원환자는 1인실로 옮기고 의료진을 고정 배치했다.
더불어 외래에서 검사를 실시한 환자들도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시켜 질병관리본부가 관리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A씨가 근무했던 토요일과 월요일, 영상촬영 공간 이외 식당 등 이동하지 않아 감염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근 중소병원들 "우리가 돕겠다" 온정 눈길
용인 강남병원의 병상 규모는 300병상으로 현재 코로나19로 환자가 감소했지만 약 180여명의 입원환자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시 지역에선 거점병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병원인 만큼 의료인력 공백은 지역 내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특히 방사선사는 12명 중 11명이 자가격리로 단 1명만 남아 검사에 차질이 예상됐다.
위기의 순간, 지역 중소병원들이 의료인력 십시일반으로 온정을 나누는 훈훈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오산한국병원, 다보스병원부터 동수원병원, 윌스기념병원, 경기도 광주 참좋은병원까지 필요하면 방사선사 인력을 보내주겠다고 나선 것.
용인 강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남일 같지 않았던 각 중소병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게 없는지 챙겼다.
덕분에 20일 현재, 강남병원은 오산한국병원과 다보스병원에서 파견 나온 방사선사 4명으로 무리 없이 정상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용인 강남병원 정영진 병원장은 "방사선사 1명만 남아 걱정도 잠시, 인근에 중소병원들이 방사선사를 파견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와서 고맙고 놀라웠다"며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국에 발 벗고 온정의 손길을 건네준 중소병원들이 있는 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