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서면 결의서 및 관련 책자 발송...9일까지 진행 고유사업·회관신축 예산 321억으로 비중 가장 커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한해 살림살이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체 대의원을 대상으로 예산안 서면결의 절차에 들어간 것.
의협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총회 서면결의 공고를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하고 전체 대의원에게 서면 결의서와 논의 책자를 발송했다고 29일 밝혔다.
서면 결의 내용은 지난회기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이다.
올해 의협 예산안 규모는 약 4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가까운 44%가 고유사업회계 예산으로 173억원이 책정됐다. 여기에는 고유사업, 공익사업, 한방대책특별회비, 투쟁회비, 종합학술대회 및 의학교육 사업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큰 비중(38%)을 차지하는 예산이 회관신축기금으로 148억원이다. 이밖에 수익사업, 의료정책연구소 예산이 각각 49억, 23억으로 책정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7일 예결산분과 위원회를 열고 의협의 예·결산안을 심의했다. 62명 중 51명이 참석해 일부 계수를 조정한 후 예·결산안을 통과시켰다.
예결산 서면결의는 다음달 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응답은 우편 또는 팩스로 하면 된다. 이후 서면결의 결과를 안내하고 7월에 열릴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절차를 거친다.
이철호 의장은 "깜깜이 서면결의 통과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미리 예결산 분과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의협의 살림살이 성적표와 올해 꾸릴 예산을 꼼꼼히 살폈다"라며 서면결의 적극 참여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면결의 후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고 대의원 판단에 혼란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내용은 가급적 피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대의원총회 연기, 서면결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의협 회무를 하루속히 정상화 시키자는 취지를 이해해달라"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무기한 연기됐던 제72차 정기대의원 총회는 7월 18~1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승행 총회준비위원장은 "총회를 더이상 늦추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서면결의를 통해 회무 정상화가 일단락 되면 곧바로 정기대의원총회를 공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