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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성적표 외형은 ‘파란불’ 내형은 ‘빨간불’

황병우
발행날짜: 2020-06-08 05:45:59

의료수익 대비 의료비용 지출 커 '의료이익'은 적신호
가톨릭의료원 의료이익 마이너스…삼성서울은 상승세 전환

|2019년 주요 대학병원 경영실태 분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대학병원 경영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각 대학병원의 '2019년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자료를 기반으로 지난해 주요 대학병원의 경영실태를 분석, 진단해봤다.<편집자주>

①빅5의료기관 최근 4년 경영 변화 추이
②수도권 주요 대학병원 의료수익 성적표
③늘어나는 인건비 부담 주요 대학병원 인건비 비중은?
빅5로 불리는 주요 의료기관의 최근 4년간 경영변화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꾸준한 의료수익 상승세에도 의료비용 지출로 의료이익은 격차를 보였다.

가톨릭의료원이 가장 높은 의료수익을 기록했음에도 2019년도 의료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여전히 의료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꾸준한 의료이익 상승곡선을 그렸다.

메디칼타임즈는 8일 대학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등에 공시된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학교(분당서울대포함),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의 등 5개 병원의 '결산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은 산하병원을 포함한 결산감사보고서(이하 결산공시)이며 서울아산병원은 회계기준의 변화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공개된 의료기관 회계정보 공시(2018년도까지 공개)를 기준으로 지난 3년간의 변화를 살펴봤다.

이번 분석은 보고서 중 손익계산서의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 등 3가지에 대해 일부 분석을 실시했으며, 각각 한 개의 병원이 아닌 산하병원을 모두 포함하는 만큼 병원 간 비교는 실시하지 않았다.

의료수익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의료매출을 일컫는 말로 의료이익은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수치다..

가톨릭, 2019년 의료이익 마이너스…의료비용 역전현상

가톨릭의료원의 최근 4년간 추이를 살펴봤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의 차이가 줄어든다는 점.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의료이익이 일정 수준 차이를 보였지만 2018년도를 기점으로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의 격차가 줄어들고 결국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2016년도에는 ▲의료수익 1조5216억 ▲의료비용 1조4276억으로 940억의 의료이익이 발생했으며, 의료원 의료수익이 2조원을 돌파한 2017년도에도 ▲의료수익 2조1861억 ▲의료비용 2조916억으로 945억원의 의료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2018년도에는 ▲의료수익 2조3442억 ▲의료비용 2조2997억으로 2017년도 대비 500억원이 감소한 445억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번에 공개된 2019년의 결산공시는 의료이익이 –257억원으로 앞선 3년과 비교해 의료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이는 이익증감액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당기-전기를 순서로 2017-2016년을 비교당시 이익즘감액이 5억원 증가한 반면, ▲ 2018-2017년 –500억 ▲2019-2018년 –702억으로 2018년을 기점으로 매년 전년대비 낮은 의료이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 아직 남은 메르스 여운 4년 연속 의료이익 마이너스

삼성생명공익재단(이하 서울삼성으로 표기)의 결산공시를 살펴보면 4년 연속 의료이익이 마이너스지표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2016년에 의료이익 –570억을 기록한 이후 ▲2017년 –683억 ▲2018년 –403억 ▲2019년 –292억 순으로 매년 의료이익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메르스 이후 의료이익 감소 영향이 아직은 남은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이익 마이너스는 의료수익대비 의료비용이 높기 때문으로 의료수익이 ▲2016년 1조1407억 ▲2017년 1조2392억 ▲2018년 1조3210억 ▲2019년 1조1442억 등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의료비용 증가폭이 더 높게 나타나 의료이익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의료이익증감액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로 돌아섰고 서울대병원과 더불어 수익증감률과 비용증감률을 비교했을 때 플러스 지표를 보인만큼 만큼 경영에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몇 년간 이어진 의료이익 마이너스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서울대, 무난한 성장세…2019년 의료수익‧의료비용 큰 폭 상승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 포함)의 경우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이 비슷한 액수에 같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최근 4년간 무난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이익을 살펴봤을 때 ▲2016년 25억 ▲2017년 111억 ▲2018년 65 ▲2019년 173억 등으로 타 병원과 비교해 큰 굴곡이 없었다.

다만, 앞선 3년과 비교해 2019년에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이 급증한 부분은 눈여겨볼만하다.

2017-2016년, 2018-2017년의 수익증감액을 봤을 때 각각 738억, 793억에 머물렀던 수익증감액이 2019-2018년도 비교 시 1847억이 증가했으며, 의료비용 증감액도 2019-2018년 1739억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증감률로 비교했을 때도 확인이 가능한데 앞선 3년간 수익증감률이 4%대에 머물렀지만 2019년에 들어서면서 10%대의 수익증감률을 나타냈고, 비용증감률 또한 4%, 5%를 기록하다 2019년 9.96%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 2019년 의료비용 급증…서울아산, 3년 연속 의료이익 감소

가톨릭의료원과 함께 2조원대 의료수익을 보이고 있는 연세의료원은 꾸준한 수익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비용증가 급증이 확인 가능하다.

연세의료원의 의료수익은 ▲2016년 1조8599억 ▲2017년 2조105억 ▲2018년 2조2348억 ▲2019년 2조3446억 순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7.67%(2017-2016년 비교), 7.56%(2018-2017년 비교)로 7%에 머물던 비용증감률이 2019-2018년 비교 시 14.45%까지 올라 수익증가폭 대비 비용증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용증가는 2018년 대비 약 1300억 오른 인건비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영향으로 2019년도 의료이익이 2018년도 의료이익 대비 –559억 줄어든 2379억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앞선 4개병원과 달리 회계방식의 차이로 단일병원에 대해 분석이 이뤄졌으며, 2019년 자료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3년간의 결산공시를 분석하는데 그쳤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이 매년 증가해 일정 수준의 의료이익을 보였지만 의료수익 대비 의료비용의 증가폭이 더 높아 ▲2016년 940억 ▲2017년 812억 ▲2018년 713억 등 3년 역속 전년대비 의료이익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밖에 5개 의료기관 모두 인건비 비용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기관별로 상승폭은 차이를 보였다.

가톨릭의료원이 2017년 약 3800억원의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보이며 2018년 유일하게 인건비 1조원을 돌파했으며, 연세의료원이 2018년까지 6900억원의 인건비를 유지하다 2019년 약 1400억원 인건비를 증가하면서 8000억을 돌파했다.

일정한 인건비 상승폭을 보인 곳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각각 매년 500여억 원과 300여억 원의 인상폭을 보였으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일정한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2019년 기준 5720억원으로 가장 낮은 인건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