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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사건 잊었나...MSD 투명성 조치에 일부 반발

발행날짜: 2020-06-09 16:52:01

외부모니터링제도(SAP) 일부 변경에 영업사원 반발
"준법감시는 세계적인 대세" vs "영업활동 위축" 맞서

한국MSD가 준법감시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외부모니터링제도(SAP)의 내용을 일부 변경한 것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외부모니터링제도(SAP)는 제품설명회와 같은 장소에서 영업사원이 의사들에게 접근할 때 회사가 정한 준법기준을 잘 이행하는지를 외부인력을 이용해 모니터링하는 제도다.

이를 테면 규정에 맞는 식음료를 제공했는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대응은 하지 않았는지, 제품설명은 기준에 맞게 이행했는지 등 여러 항목이 포함된다.

다만 '감시'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는 의사들에게는 이러한 준법감시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것을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 따라서 참석하는 의사들의 이해도는 높은 편이다.

이러한 행위는 몇해 전 노바티스와 GSK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이번 조치도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불법 리베이트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하에 만들어졌고, 한차례 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 한국MSD가 변경한 내용은 "외부모니터링 대상 행사의 규모가 5~25명에서 2~25명으로 소규모 행사까지도 확대됐다"는 것과 "모니터링 인력의 참석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표현상으로만 보면 사실상 일대일 미팅을 제외한 모든 행사에 외부모니터닝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스텔스형 모니터링 형태로 전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영업부서 직원들은 지나치게 영업활동을 감시하려고 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외부모니터링 요원이 언제 참석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불만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글로벌 프로그램 명분하에 스몰미팅(small meeting)을 진행하는 MSD 인터네셔널(international) 지역이 속한 지사가 같은 기준으로 동시에 적용하고 있다"면 "어려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준법감시를 위한 본사차원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부모니터링 요원이 나올 경우 3시간 전 담당 직원에게 알리는 사전고지가 사라졌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설명회 시작 45분 전에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업사원들은 현장활동 위축을 우려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준법감시를 위해서는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최소한의 자율영업행위는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영업출신 임원은 관계자는 "노바티스 사건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준법감시는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불편함이 있겠지만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모니터링요원이 나오든 나오지 않는 기본 규율에 충실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또다른 영업출신 임원은 "한국내 정서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너무 규제만 강조하면 활동에 위축이 되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제약사보다 철저한 윤리교육을 받은 다국적 제약사 영업사원이 어렵다고 주장할 정도라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MSD는 영업사원들이 영업활동에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원할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