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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예방효과로 떴던 콜키친 골관절염 효과서 발목

원종혁
발행날짜: 2020-06-10 05:45:57

EULAR 2020 손가락 골관절염 COLAH 연구 첫 발표
콜키친 1mg 통증 증세개선 및 관절 부종 등 효과 적어

통풍 등에 널리 처방되는 경구용 항염증약인 '콜키친'이 심혈관질환과 골관절염을 두고 상반되는 개선효과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작년 심장학계에서는 콜키친의 허혈성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공론화시키며 혜택에 방점을 찍는 듯했지만, 최근 류마티스 전문가들은 정작 기대를 모았던 손가락 골관절염에서는 예방 및 치료효과가 모두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항염증약 콜키친을 이용해 손가락 골관절염 개선효과를 평가한 'COLAH 연구' 데이터가 처음 공개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증상성 손가락 골관절염(hand osteoarthritis) 환자에서 12주간 하루 콜키친 1mg 용량 투여하는데에는 손의 악력이나 관절의 부종 및 통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책임저자인 호주 애들레이드의대 코트니 데이비스(Courtney Davis)는 "현재 골관절염에 치료 및 예방 약물 옵션은 충분히가 않은 상황"이라며 "불행하게도 기대를 모았던 콜키친의 손가락 골관절염 증세 개선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번 COLAH 연구에는 48세~79세까지의 성인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을 하루 두 번 콜키친 0.5mg을 투약한 환자군(27명)과 위약군(31명)으로 구분해 통증 개선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통증점수 개선이나 혈액내 염증상태를 대변해주는 C-반응성단백(CRP), 관절 부종, 손의 악력 개선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통증평가척도인 VAS(Visual analogue scale) 통증 점수를 비교했을때 콜키친과 위약군 모두에서는 치료 6주차 및 12주차에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이다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나서 다시 통증점수가 올라가는 경향까지 비슷하게 보고됐다.

콜키친 치료군에서 VAS 점수는 연구시작시, 치료 6주차, 12주차, 치료 16주차 중단 이후 각각 71.4, 53.5, 57.1로 줄어들다 중단 이후 62.0로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위약군에서도 각각 65.4, 53.9, 48.4, 61.6로 관찰되며 유사했다.

이 밖에도 치료 12주차 CRP 지표는 콜키친 치료군 4.5mg/L과 위약군 4.0mg/L이었으며, 악력은 콜키친 치료군 14.4kg과 위약군 15.3kg으로 보고돼 어떠한 혜택도 확인하지 못했다. 더불어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콜키친 치료군에서 구역 및 구토, 설사, 복부팽만 등이 관찰됐다.

한편 콜키친의 재평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분위기다. 최근 대규모 심혈관임상을 통해,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허혈성 심혈관 사건 발생을 뚜렷이 개선하는 효과를 검증했기 때문이다.

작년말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 최신임상발표세션(late breaking session)에서는 콜키친의 대규모 심혈관 임상(CVOT)인 'COLCOT 연구' 결과를 놓고 전문가 논의가 심도깊게 진행됐다.

일단 해당 임상이 몬트리얼 심장연구소(Montreal Heart Institute, 이하 MHI) 주도로 12개 국가 16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라는데 이목이 쏠린 것이다. 여기서 콜키친은 심각한 이상반응 없이 심혈관 사망 및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첫 발생과 재발률을 30% 웃돌게 줄이며 강력한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콜키친은 현행 표준요법 대비 최근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 허혈성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허혈성 심혈관 사건의 첫 발생과 전체 발생률을 각각 23%, 34%까지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루 0.5mg의 콜키친을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첫 발생과 재발을 포함한 전체 허혈성 심혈관 사건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줄이며 골관절염과는 달리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