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초기 실제 감염자 수가 예상치의 80배에 달할 정도로 과소평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상치보다 많은 감염자 수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 속도를 설명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 전파력 감소에 집중해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펜실베니아대 정보과학기술부 저스틴 실버만 교수 등이 진행한 미국에서의 초기 코로나19 감염자 예상치 결과가 22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dx.doi.org/10.1126/science.abc1126).
연구진은 3월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and Prevention)에 접수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influenza-like illnesses, ILI) 감시 데이터를 통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를 추산했다.
연구진은 각 주의 ILI 사례를 분석해 인플루엔자나 호흡기 병원체의 일반적인 계절적 변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 환자를 추려내는 방식으로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를 가려냈다.
데이터 분석 결과 3월 마지막 3주 동안 ILI 환자는 급증해 870만건 이상의 새로운 사례가 나타났다. 이는 다른 해 나타난 평균 ILI 증상 10만건에 비해 80배 많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는 미국 전역에서 3일마다 사망자가 두 배씩 늘어난 현상을 설명한다"며 "이런 감염률은 역시 1월 15일 첫 확진자 사례가 워싱턴에서 나타난 이래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잘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런 추정치는 각 주에서도 유사한 결과로 이어졌다. 뉴욕을 예로 들면 연구진들의 모델링이 제시한 감염자는 3월 말 기준 인구의 9%인데, 실제 뉴욕주가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체 검사에서 13.9%가 감염자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압도적인 영향은 바이러스의 치사율보다는 처음에 얼마나 빨리 확산될 수 있었는지와 더 큰 관련이 있다"며 "낮은 사망률과 지역 전염병의 빠른 전파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망 사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