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에서 채취한 정유인 '피톤치드오일(Phytoncide Oil)'이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유광호․김범준 교수팀은 최근 '편백나무정유(피톤치드오일)가 함유된 직물이 아토피피부염 병변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The Effects of Fabric Containing Chamaecyparis obtusa Essential Oil on Atopic Dermatitis-Like Lesions: A Functional Clothing Possibility)'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유광호․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니트산업연구원(김의화, 김영운 연구원)과 협력해 편백나무정유가 함유된 특수직물을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쥐 모델에 하루 6시간씩 14일간 입힌 후 ▲피부장벽기능지수(modified SCORAD score) ▲경피수분손실도(TEWL) ▲알레르기 관련 염증성 싸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 개선 지수를 측정했다.
특수직물은 편백나무정유의 마이크로캡슐화 과정을 거쳐 100% 면(cotton)천에 결합해 열성화 과정을 거쳐 안정화 시킨 뒤, 쥐가 활동을 하면 피부와 직물의 마찰에 의해 천에서 편백나무 정유가 분출되도록 제작했다(특허청 확인번호 10-2011-0048635, 10-2013-0108703).
실험 결과 편백나무정유 특수직물을 입은 쥐의 피부장벽기능이 회복됐다. 경피수분손실과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증가하는 혈청 IgE 수치도 감소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정상화돼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됐다.
유광호 교수는 "옷은 사람 피부에 매일 가장 오래 직접 접촉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가려움증과 자극을 유발하는 등 신체적으로나 화학적으로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편백나무정유가 함유된 원단이 항아토피성, 항염증 성질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적용해 증상 완화 효과와 지속성, 피부 자극 증상 및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추후 일상생활에서 편백나무정유가 들어있는 원단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 기능성 의복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피부 약리학 및 생리학(Skin Pharmacology and Physiology’ 저널' 6월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