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 이어 구로도 항암신약 정부 400억원 규모 연구과제 수주 유방암 및 신종감염병 진단기술 개발 추진키로
고려대의료원이 국가 항암신약 개발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안암병원에 이어 구로병원도 팔을 걷어 붙인 것.
형님 격인 안암병원이 암 환자 별로 유전체 분석을 통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면 아우격인 구로병원은 직접적인 항암 신약개발 나서고 있다.
7일 고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최근 ‘2020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혁신 의료기술 플랫폼 고도화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의 핵심은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을 포함한 대규모 사업으로 오는 2028년까지 정부 예산 총 358억원이 투입된다.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교수(혈액종양내과) 중심으로 이뤄지는 ‘암정밀의료사업단’에 이어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 사업을 고대의료원 산하에서 수주한 것이다.
차이점을 든다면 암정밀의료사업단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암 치료제 개발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직접적인 치료재 개발에 나선 것이다.
주인공은 고대구로병원의에서 항암신약 개발에 있어 대표주자인 서재홍 교수(종양내과) 연구팀이다. 이들은 항암 신약개발뿐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신종감염병 초고속 정밀진단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8년 동안 358억원 규모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핵심은 항암신약 개발.
서재홍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이번 과제 수주를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유방암 중에 20% 가까이 삼중음성유방암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대표적 암종이다.
이미 서재홍 교수는 고대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면 자회사인 '테라켄' 설립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작업을 2010년대 초반부터 닦아왔다.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서재홍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에서도 현재 치료법이 마땅히 없는 병"이라며 "암 재발 시 치료법이 제대로 없고 예우고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제 개발도 쉽지 않다. 약제 개발을 위한 표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과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표적이 없는 삼중유성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로 인공지능을 통해 기존 표적을 없는 암종에 대한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400억원에 가까운 정부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고대의료원은 국내에서 항암치료제 개발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면서도 서재홍 교수는 안암병원에서 수행 중인 '암정밀의료사업단'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 과제의 경우 이전과 다르게 직접적인 항암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 교수는 항암 신약 개발과 함께 신종감염병 진단 기술 개발도 병행함으로써 이번 과제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임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2012년부터 신약개발을 시작한 결과로 이번 정부의 대규모 연구과제를 수주하게 됐다"며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는 이번 과제는 전남대와 협업을 통해 지방 대학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자는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중유성유방암을 예로 든다면 현재 30~40년 전 항암제로 치료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8년 동안 연구를 통해 타깃이 없는 삼중유성유방암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해내겠다"꼬 포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