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일산병원, 3년간 입원환자 분석…환자 1인당 64만원 더 지출 연구팀, 일부 의료기관 통계 한계 지적하면서도 모니터링 필요성 강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에서 일반병상과 비교해 재원일수가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여부에 따른 재원일수와 재입원'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7년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하 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중 환자군의 동일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요 10개 주진단군 환자 총 32만 328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재원일수는 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군은 평균 8.7일로 일반병동을 이용한 대조군의 8.5일보다 0.2일 길었다.
전체 평균 진료비는 276만원으로 대조군의 212만원보다 64만원 많았다. 이를 평균 재원일수로 나눠보면 일평균 7만 4252원에 해당되고 환자의 본인부담 20%를 적용하면 일평균 1만4850원이었다.
퇴원후 30일 이내에 재입원율은 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군의 8.2%로 대조군보다 1.7% 높았다.
결국 일반병동보다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의료량 투입이 더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간병비에 대한 부담이 감소해 퇴원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재원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통합서비스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포괄수가제처럼 재원일수 증가에 따른 본인부담률 증가 혹은 불필요한 장기입원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입원 환자를 요양병원으로 이송하는 등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며 "간호‧간병료 추가산정으로 인해 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진료비는 일반병동을 이용한 환자에 비해 높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차이가 났음에도 연구팀은 진료비의 경우 추가적인 간호‧간병료 수가 투입에 따른 차이라고 평가하면서 진료비의 추가 투입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통합서비스는 도입 초기나 일부 병상만 운영하는 경우에는 간병을 원하는 환자가 이용을 선호할 수 있고, 간병이 쉬운 환자에게 이용을 권유할 수 있어 일부 의료기관이의 자료로는 효과를 판단하기가 제한적"이라고 연구적 한계를 별도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구팀은 "간병 부담 감소가 자칫 의료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원기간, 재입원률 등 의료이용 양상에 대해선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보공단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대형병원의 통합서비스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방법으로 병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통합서비스 적용 병상(기관) 참여율은 전국평균 19.8%(33.65)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건보공단은 제도를 본격 시작한 2013년 13개소(1423병상)에 불과했던 통합서비스 적용 의료기관수를 2020년 6월 556개소(5만 3400병상)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