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등 고위험군의 경우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추세인 상황에서, 위장관 출혈 관리를 위한 PPI 제제 사용은 고려해야만 한다."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위장관 출혈 문제로 인해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가운데, 위점막 보호제 병용을 통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유지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세종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김민수 교수는 "임상에서는 NOAC 복용 중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경우 심각하지 않으면 PPI 등의 위점막 보호제를 병용하면서 NOAC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NOAC 품목은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지 10년이 돼가는 상황. 그만큼 진료현장에 처방경험이 축적되면서 NOAC의 실질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인에서의 적정용량과 출혈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 NOAC을 기반으로 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등에서 위장관 출혈 관리를 위한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의 활용도 이슈 중 하나이다.
이러한 논의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와 관련해, 동아시아인에서 항혈전제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은 서양인과 차이가 있다는 임상근거들이 쌓이고 있다.
미국흉부외과학회(CHEST)의 최근 가이드라인을 보면, 이중항혈소판요법의 경우 PPI 처방이 심방세동 환자의 항혈전요법에 권고되기도 했다. 적응증에 따라 아스피린과 경구용 항응고제를 동시 복용하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PPI 75~100mg을 투여해 위장관출혈 위험을 최소화하라고 추천한 것.
김 교수는 "이중항혈소판요법은 위장관 출혈의 위험으로 사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면서 "심근경색 등 고위험군의 경우 DAPT를 오래쓰는 것이 추세인 상황에서, 위장관 출혈 관리를 위한 PPI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혈소판제와 PPI의 약물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약제별로 약물상호상호작용은 분명히 있다"며 "또 NOAC들 간에도 1일1회, 혹은 1일2회 등 용법 차이 또 용량 차이로 인한 출혈 위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NOAC의 개원가 처방 확대에 대한 준비 상황도 전했다. 부정맥학회는 현재 연자를 선정해 국내 6개 지역에서 NOAC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질환의 인지도 및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상급의료기관 역시 만성심방세동의 경우 초진 이후 NOAC 처방 외 별다른 조치가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필수적인 검사 후 충분히 1차 의료기관에서도 뇌졸중 예방 관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NOAC은 1차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처방할 수 있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와파린 시대에서는 INR 모니터링 장비의 부재와 처방 관리의 어려움으로 항응고제 처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NOAC에서의 PPI 활용과는 다른 문제인데, 오히려 개원가 처방이 활성화돼야 우리나라의 심방세동 관리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