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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고혈압제 예방기능 주목...정상인 심혈관 발생위험 줄여

발행날짜: 2020-09-01 11:54:42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BPLTTC 메타 분석 결과 공개
수축기 혈압 5mmHg 감소 때마다 심혈관 위험 10%씩 ↓

정상 혈압인 사람들에게 고혈압 약제를 사용해도 향후 심장 마비 등 심혈관계 문제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정상 혈압 범주의 사람에게도 심혈관 사건의 '예방적 측면'에서 고혈압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31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Congress, ESC Congress 2020)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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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을 통한 혈압 강하가 심장 마비나 뇌졸중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리고 혈압이 정상 범주(140/90 mmHg) 안에 포함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유익한지에 대해서는 그간 이견이 있었다.

BPLTTC로 명명된 임상은 정상 혈압인 사람들에게서의 고혈압 약제 사용 시 추가 혜택 여부를 살피기 위해 총 34만 8854명이 포함된 48건의 임상 데이터를 메타 분석했다.

대상자는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각 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120~129, 130~139, 140~149, 150~159, 160~169, 170mmHg 이상 까지 7개의 하위 그룹으로 구분했다.

평균 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수축기 혈압이 5mmHg 감소할 때마다 주요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은 약 10%씩 감소했습니다. 뇌졸중, 허혈성 심장병,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13%, 7%, 14%, 5% 감소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카젬 라히미(Kazem Rahimi)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물로 인한 혈압 강하는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더 크게 줄인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는 시작 혈압 수준이나 과거 심장 마비, 뇌졸중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결정은 개인이 미래에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제시했다.

심혈관 보호 혜택이 있다고 해도 잠재 효용성과 투입 비용 및 부작용을 고려해서 약의 복용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혈압 약 처방 결정은 단순히 과거 심혈관 질환 진단이나 개인의 현재 혈압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혈압 약은 개인의 심장 마비나 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아질 때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도구로 간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