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를 패싱한 대한의사협회와 당정의 합의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 응시 거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의 의결에 따라 '의사국가시험 거부 유지의 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협 비대위는 6일 국가고시 응시자 대표단 회의를 통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연기한 국가고시 응시 재접수를 진행하지 않고 국시원 연락에 대해 무응답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39개 의과대학이 참여해 찬성 39표로 가결된바 있다.
이후 6일 오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국시 실기 거부에 대해 설문조사 실시 후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기존 입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의대협의 의결 결과를 접한 보건복지부가 오는 8일부터 예정된 시험의 2주 순연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시거부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번 의대협 비대위의 결정은 지난 의협과 당정 합의당시 주요 비판 내용이었던 합의과정에서의 젊은의사 패싱과 합의문 내에 젊은의사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의협-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며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젊은의사들이 합의문 체결 과정을 납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사협회가 이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결과 단체행동 노선 유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의대협 비대위는 추가 회의를 통해 의사국시 거부 이후 향후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
의대생이 파업 당시 꺼냈던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 의사국시 거부를 유지를 결정하면서 또 다른 주요 카드인 동맹휴학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의대협비대위 조승현 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의료 현안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며 "의과대학 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