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준 위원장 "의료계 상징적 건물 되도록 노력할 것" 재원 확보 여전히 난항…철거·착공 계기 기금 모금 본격화 예고
47년 동안 서울 이촌동에 자리잡고 있던 대한의사협회 회관이 철거작업에 돌입하며 새로운 회관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관 신축 결정이 난 지 3년만에 이뤄진 가시적인 성과다.
대한의사협회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은 21일 임시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라고 회상하며 "새로 지어질 회관은 지난 50년을 토대로 앞으로 100년을 준비, 시작하는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협은 2017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관 신축을 결정하고 회관신축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새 건물 짓기 과정에 돌입했다.
새롭게 지어질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다. 대강당을 지하 1층으로 옮겨 보다 더 크고 안락하게 만들고 예식장 같은 부대 시설도 검토 중이다. 이달 철거 공사를 시작해 빠르면 다음달에는 첫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준 위원장은 "기존 의협 회관은 회의, 사무, 행정 개념으로 이용했었는데 어떻게 하면 일반 회원이 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회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부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새건물이라는 개념 보다는 의료계의 상징적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내실있게 모든 회원에게 의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착공식 코앞 의협 회관…난관은 사업비 확보#db
회관 신축 결정 이후 3년만에 첫삽을 뜰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 바로 회관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 충당.
회관신축위에 따르면 회관 신축에는 약 300억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인 구성을 보면 공사비 약 220억원, 임시회관 이전비 및 유지비 약 40억원, 설계 및 감리비 약 10억원, 회관신축위 운영 등 부대비용 약 30억원이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각종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의협은 재원 마련을 위해 회원에게 특별회비를 받는 것을 비롯해 의료정책연구소 잉여금 약 30억원, 공제사업특별회계 70억원을 확보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자발적인 기금 납부을 통해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7월 현재 의협이 확보한 재원은 220억원 수준. 약 80억원이 금액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회관신축 사업비의 3분의1을 기금 모금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속도가 더디다. 20일 기준 24억1865만원이 모였고, 이는 목표액의 24%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난 4월 23억원을 확보한 상황이었는데 반년만에 1억여원만 불어났다.
박 위원장은 특별회비 수입만으로도 회관 신축 사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특별회비로 1년에 20억~25억원의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 의협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예산에 더하면 사업비 충당이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보다 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회원 기금 납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기금 납부율이 저조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공사 시간이 지연되면서 추진동력이 많이 약화됐다"라며 "기금 모금에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회관을 짓겠다고 했을 때는 관심이 컸고, 기금 모금으로 이어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민 민원부터 시작해 행정적인 인허가 과정이 지리하게 진행되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와중에 의료계에는 크고 작은 이슈가 이어졌다"라며 "본격 철거가 시작됐고 올해 중 착공식을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기금모금을 본격적으로 다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빅종혁 총무이사도 "붐업이 필요했는데 본격 공사까지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기금 마련도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의협 신축 회관은 새로운 100년의 시작점이다. 의협 집행부도 기금 납부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