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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 달군 독감백신…"사인규명부터"vs"일단 중단하자"

이창진
발행날짜: 2020-10-22 12:08:37

보건복지위 공방전…정은경 청장 "접종 중단 부적절, 안전성 강화"
백신 전수조사 등 특단책 필요…박능후 장관 "국민들 불안감 공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연이은 사망자 발생에 따른 원인규명과 대처 방안이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는 22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독감 백신 사망자 발생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야당은 예방접종 중단을 촉구했으며, 여당은 철저한 사인 규명에 따른 대응책을 주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22일 종합 감사에서 백신 접종 사망자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은 "독감 백신으로 인천 요양병원 3명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했다. 연간 3명 이하 사망과 달리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사망자 역학조사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방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접종 재개 후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괜찮다고 발표하고 사망자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래서 질병관리청을 믿을 수 있나"라고 반문하고 "까마귀 날아서 배가 떨어지나. 접종을 중단하고 인과관계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질병관리청은 접종과 사망자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접종자가 많아서 사망자 발생했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면 백신 전수조사 등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사망자와 독감 백신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부검에 2주가 소요된다면, 이 기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은경 청장은 "사망자와 접종 인과관계를 입증 안됐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면서 "사망자 접종 백신은 5개 회사 제품으로 이상반응 대부분 경증으로 신고됐다. 백신 독성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전하고 "다만, 건강상태가 좋을 때와 장시간 대기를 피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여당은 질병관리청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국민적 불안 해소를 염려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예방접종을 중단하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생산과정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접종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복지부 장차관과 질병관리청장 모습.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김성주 의원은 "단기간 사망 신고가 많은 것은 사실이죠. 접종 수가 늘었다고 사망자가 늘었다고 보는 것은 아니죠"라면서 "사망이 백신 부작용인가, 아니면 기저질환 발현인가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백신 접종은 항상 부작용이 있다.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청장은 "백신 자체 안전성 문제가 아니다. 예방접종 중단은 적절치 않다. 예방접종 과정의 안전한 관리를 강화 하겠다"면서 "신속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 하겠다"고 답변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국민들 불안감에 공감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 백신 생산과정과 유통, 접종까지 전 과정은 여러 부처가 관련되어 있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