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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퇴원 후 사망원인 1위 '순환계통 질환'

원종혁
발행날짜: 2020-10-28 11:44:09

세계 뇌졸중의 날, 환절기에 코로나 유행 겹쳐 위험 주의
기저질환자 세포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발현 높아져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사건의 재발 방지에 보다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요구될 전망이다.

해당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 및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이 빈번한 만큼 2차 예방관리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심각한 장애와 사망을 초래하는 뇌졸중을 예방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장려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2번째로 꼽히며, 한국에서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말초동맥들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출혈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

더욱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환절기 일교차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뇌졸중, 당뇨 및 담배연기에 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ACE2,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I)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뇌졸중 등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증에 왜 더 취약했는지 원인을 설명해주며, 만약 본인이 이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기저질환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의 증상에는 ▲반신 마비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구음 장애) ▲운동 실조 ▲시야, 시력 장애 ▲연하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죽은 뇌세포를 다시 살릴 수는 없기에, 최대한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9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사망원인 1위는 순환계통 질환으로 나타나 뇌졸중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식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피떡)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또는 심장발작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졸중,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는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하므로 개인별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잘 챙겨 보다 꼼꼼하게 질환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