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및 삼성의료원 교수 359명이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는 응급·중증환자 진료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대형 대학병원장들이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고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태. 이번에는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한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김은상 회장(신경외과)은 삼성서울병원과 인근의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역사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의대생 국시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의사국시 제대로 시행 하여야 의료대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일반 국민들을 향해 '의사국시를 왜 실시해야 하는가'를 알렸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데 역할을 하고자 국회, 지자체까지 직접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주 이미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을 찾아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모색한데 이어 앞으로도 국회, 지자체장을 접촉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로 응급환자, 중증환자가 위험해집니다. 재응시 절차를 개시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것 또한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였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는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제자인 학생들의 문제이고 더 나아가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며 "의대교수로서 침묵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입장에선 의대생의 행보가 마뜩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 전공의가 없을 경우 응급, 중증환자 치료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 즉 국민들"이라며 "특히 지방 대학병원은 전공의 전멸로 치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의대 국가고시 비상대책위원회 홍승봉 고문(삼성서울 신경과) 또한 교수들이 나서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응급,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자 학생을 교육하는 의대교수로서 더이상은 지켜볼 수 없어 나섰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민 여론조사에만 매달려 있다. 사실 국민 상당수는 그 여파를 정확히 모른다"라며 "향후 불어닥칠 여파를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의사국시 불발로 내년 인턴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신속하게 처리해야할 환자의 처치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심지어 수술도 연기될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전언.
홍 고문은 "정부는 의사가 부족하다면서 결과적으로 향후 4년간 전공의 파업에 준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이는 내년이 문제가 아니라 수십, 수백만 환자의 생명이 달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도 인턴 공백에 이어 다음해 레지던트 1년차, 그 다음해 2년차 등 향후 5년간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빅5병원도 기피과는 지원자를 찾기 힘들고 지방 대학병원 전공의는 전멸할 것"이라고 거듭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