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의 향후 4년간의 화두는 단연 '미래의료'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28일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혁신 플랫폼 구축으로 차세대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윤 의료원장의 제1순위 공약 또한 미래 의료환경 선도와 더불어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 확보로 이를 현실화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는 "연세대 본교와 의료원의 협업으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도 체계적으로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의 큰 그림은 우수인재 성장을 위한 생태계의 조성. 그는 "대학-전공의-대학원-중개연구 등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을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공약에서 언급했던 의료진의 헌신에만 의존하지 않는 혁신시스템의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의대교수가 연구를 해서 창업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등 혼자 알아서 해나가야 했지만 앞으로는 연구 중 아이디어만 있으면 산업화 하는 업무는 의과학 연구처를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의대교수 혼자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으며 추진했던 것을 의료원 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얘기다.
또한 윤 의료원장은 지난 2005년 지훈상 전 의료원장 당시 로봇수술 시스템을 국내 최초 도입하면서 전세계 자타공인 로봇수술 최고기관으로 성장했듯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인 중입자치료센터가 연세의료원의 미래 의료의 한축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4차병원으로의 성장을 위한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위해서는 "점차 환자 개인이 아닌 1,2차 의료기관 의사들이 의뢰해 진료하는 환자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연세의료원의 방향은?
윤 의료원장은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병원을 실현을 계획 중이다.
쉽게 말해 디지털 신경망과 바이오 센터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과 디지털 진료와 연구를 통한 의료혁신, 데이터 관리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브란스헬스체크업과 환자, 산하병원 및 협력기관, 연구자의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 센터로 모여 거대한 정보를 만들 수 있다.
또 정부와 산언계의 연구에 적극 참여해 연구자들의 공동연구체계 마련 및 연구영역의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의과대학의 신축을 통한 공간을 확보하고 연구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 의료원 중심의 융복합 연구의 장도 마련한다.
윤 의료원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결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겠다"며 "중증, 난치성 질환에 기여할 수 있는 정밀의료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남·용인 산하병원은 행보는?
윤 의료원장은 각 산하병원의 행보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단계적 신축과 공간 재배치, 성장을 위한 기본 하드웨어 마련 등을 통해 지구 단위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분야의 다각화를 통해 국내 빅5병원으로의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경기남부지역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안정적 병원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 의료원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진정한 4차병원 목표를 빠른시간에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디지털혁신병원의 캐치프레이즈를 잘 살려서 지역내 1, 2차 의료기관과의 연계시스템을 잘 구축해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형 연구중점 병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을 두고는 "미래 연구력의 핵심 기지화를 목표로 국제첨단병원으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