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개원가에서 실시한 전화진료 중 절반 이상은 '내과' 의원에서 실시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내과'가 전화진료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호흡기 질환과 만성질환을 주로 다루는 진료과에서 비대면 전화 진료가 집중된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비대면 전화 진료 현황'을 분석 이같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한 상황. 2월 24일부터 9월 20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전화진료는 77만3772건 이뤄졌다.
총 건수만 놓고 봤을 때는 개원가가 43만40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 16만6830건, 상급종합병원 9만9553건, 병원 6만1499건 순이었다.
하지만 이를 기관 한 곳당 전화상담 처방 진료 건수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3분기 기준 의원 숫자는 3만3008곳. 약 7개월 동안 의원 한 곳당 전화진료 건수는 13건에 불과하다.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종합병원은 한 곳당 521건, 상급종합병원은 2370건, 병원은 40건이다.
즉, 상급종합병원이 전화상담 처방 진료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원가도 병원계도 '내과'가 전화진료 활용 가장 커
진료과목별로 분석해보면 만성질환, 호흡기질환을 많이 보는 진료과의 전화진료 활용도가 특히 높았다.
개원가에서는 내과 의원이 24만1464건(55.6%)으로 전화 상담 처방이 가장 많았다. 일반의 8만2754(19.1%), 가정의학과 2만6999건(6.2%), 소아청소년과 2만6652건(6.1%), 이비인후과 1만882건(2.5%) 순이었다.
이 결과도 의원 숫자를 대비해 분석해보면 전체 내과 의원은 4944곳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한 곳 당 48건의 전화 진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 의원은 한 곳당 27건, 가정의학과 31건, 소아청소년과 12건, 이비인후과 4건의 결과가 나왔다.
전화진료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역시 내과에서 절반에 가까운 4만5541건(45.7%)의 진료가 이뤄졌다. 신경과(11.6%), 외과(7.5%), 소아청소년과(6.2%), 산부인과(6.1%)가 뒤를 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감염병 시대에 만성질환을 주로 담당하는 진료과에 비대면 전화 진료가 집중됐다"라며 "단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를 경험한 환자와 의사에게 효과성, 안전성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면 보건의료계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