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학개론' 채널로 환자와 소통하는 강남세브란스 이성수 교수 유튜브 운영하며 환자들 고민 이해…환자 수 2배 증가는 '덤 '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어요."
요즘 핫하다는 유튜버로 활약 중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교수(흉부외과)의 말이다.
그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흉부학개론'. 지난해 3월 개설, 구독자가 어느새 2천명을 넘어섰다. 영상 내용이 흉부외과 질환에 국한된 만큼 구독자가 제한적이다보니 뜨내기 구독자 보다는 충성도 높은 진성 구독자가 높은 편이다.
그 덕분일까. 영상을 보고 찾아왔다는 환자가 늘기 시작해 유튜브 운영 전 대비 환자 수가 2배 늘었다.
사실 환자 증가 효과는 생각치 못했죠. 외래진료는 정해진 시간 에 환자 진료를 마무리지어야 하다보니 못해주는 말이 많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주니어 스텝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술기를 익히는 모습을 보며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젊은의사들도 영상을 통해 술기를 익힐 정도로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졌고, 흉부외과의 특성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1년이 넘어서면서 환자들의 댓글은 또 다른 영상 촬영의 소재로 활용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 교수는 유튜브 이전부터 환자와의 소통에 관심이 높았다. 지난 2008년 주니어 스텝으로 근무할 당시 바쁜 와중에도 '기흉'을 주제로 온라인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환자와 소통을 이어갔다.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수술 혹은 시술 이후에 불안해한다는 사실에요. 그 부분을 해소해주고 싶었어요."
흉부외과 내에서 경증으로 분리하는 '기흉'을 다룬 이유로 비슷한 이유다. 흉부외과는 폐암, 식도암 등 중증질환이 워낙 많다보니 기흉 질환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고민과 걱정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앞서 일본 시모츠마 마사타카 저자의 책 '만화로 보는 수술과 처치' 번역서를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자는 수술을 어렵게 생각하죠. 그런 측면에서 만화는 어려운 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봐요. 그런 와중에 일본에서 수술과 처치를 만화로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한 서적이 있어 번역본을 내게 됐어요."
흉부외과 전문의가 된 이후 꾸준히 환자와의 소통의 끈을 이어온 셈이다. 이 교수는 다른 많은 임상 의사들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것을 권했다. 유튜브를 통해 환자가 찾아오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의사와 환자가 소통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