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겨냥한 후발 표적 경구제 속속 진입 아직까지 JAK 계열간 스위칭 안 돼...처방 신중해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주사제(생물학적제제)와 경구제들의 한판 승부가 거세질 전망이다.
주사제(생물학적제제)에 대체 선택지로 '젤잔즈(화이자제약)'를 필두로 한 '올루미언트(릴리)' '린버크(애브비)' 등의 JAK 억제제 계열약들은 '휴미라(아달리무맙)' '오렌시아(아바타셉트)' 등의 시장 대형품목들과 직접 임상경쟁 결과를 내놓으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국내 허가 5개월 여만에 후발 계열약으로 이달부터 급여권에 입성한 애브비 '린버크'의 경우, "단일제 성분 유지요법으로는 기대가 크다"는 전문가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처방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현행 허가 급여 기준상 다른 JAK 억제제들과의 교체(약제 스위칭)가 안 된다는 점은 남겨진 숙제로 평가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JAK 억제제 계열 류마티스약 후발품목 한국애브비의 선택적 JAK1 억제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가 이달부터 중등증 내지 중증의 성인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했다.
일단 급여 적용기준에 따르면,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및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 질병 활성도 지수(DAS28)가 5.1을 초과하거나, 3.2 이상 5.1 이하이지만 영상 검사에서 관절 손상이 진행된 환자가 해당된다.
또 MTX를 포함한 두 종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로 각 3개월 이상 총 6개월 이상을 치료해 효과가 미흡하거나, 약제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등으로 보험 급여 적용 약가는 15mg 1일 1회 투여 기준 2만1085원으로 책정된 상황.
이와 관련 지난 25일 보험급여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경희의대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린버크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이같이 밝혔다. 일단 바리시티닙, 토파시티닙 등 먼저 허가된 JAK 억제제보다 린버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홍 교수는 "유파다시티닙은 임상을 통해 기존 JAK 억제제 대비 관해 달성, 통증 감소 및 피로, 신체 기능 개선 등 다양한 지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 관련해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헤드투헤드 임상자료와 관련, "주로 MTX-IR 환자를 대상으로 JAK 억제제와 아달리무맙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이 진행됐는데, 유파다시티닙의 경우 DAS28, SDAI, CDAI, Boolean 등 다양한 관해 지표를 포함한 다양한 지표에서 기존 치료 요법 대비 효과를 입증했다"며 "임상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경향성을 확인한 결과, 다른 JAK 억제제와 달리 아달리무맙 대비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파다시티닙은 다른 JAK 억제제 대비 허가를 획득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급여 적용도 이번달부터 시작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효과나 안전성 등을 경험해야 한다"는 점과 "다른 JAK 억제제와의 교체가 안 된다는 점은 관계 부처 논의를 통해 풀어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임상 결과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도 스크리닝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루 한 번 먹는 약제라 복용 편의성도 가지고 있다. 다만, 단일제제라 환자가 관해에 도달하더라도 감량이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데, 관해를 달성하고 유지요법을 시행하기에는 매우 좋은 약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물학적제제 직접비교 임상 순항 "추후 아토피, 크론병 영역 확대 준비 중"
올해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연례학술대회에서도 기존 생물학적주사제들과 류마티스관절염에 질환 개선효과를 직접비교한 후발 JAK 억제제들의 최신 후기임상 결과가 대거 공개됐다.
특히 이번 학회에 풀데이터를 내놓은 애브비 후발 JAK 억제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의 'SELECT-CHOICE 연구'는 애브비가 현재 진행 중인 6건의 3상임상 가운데 마지막 임상 업데이트로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올해 6월 식약처 허가는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443여 명이 참여한 5개의 3상임상 'SELECT 연구(SELECT-NEXT, SELECT-BEYOND, SELECT-MONOTHERAPY, SELECT-COMPARE, SELECT-EARLY)'를 근거로 했다. 여기에 최신 업데이트 임상자료를 한 차례 추가한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린버크가 생물학적주사제 휴미라(아달리무맙)에 이어 '오렌시아(아바타셉트)'와의 헤드투헤드(직접비교) 3상임상인 SELECT-CHOICE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는 대목.
그 결과 질환개선 정도를 놓고 비열등성을 보이거나 효과가 일정 부분 앞서는 우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하루 한 번 먹는 경구약제로 주사제인 오렌시아에 필적하는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결과를 보면 린버크 15mg 용량은 치료 12주차, 일차 평가변수로 잡힌 28개의 관절에서 질환개선정도를 평가한 'DAS28-CRP' 지표를 두고 비열등한 효과를 나타냈다. 더욱이 이차 평가변수였던 치료 12주차 DAS28-CRP 변화와, DAS28-CRP가 2.6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들에서 임상적 관해율을 놓고 오렌시아에 앞서는 우월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경구용 JAK 억제제들은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크론병, 아토피피부염, 궤양성대장염, 거대세포혈관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적응증 임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추후 처방범위도 생물학적제제 수준으로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