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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장질환자 RAS 억제제 중단...득일까 실일까

발행날짜: 2020-12-30 10:34:15

미국 신장학회지에 1만명 대상 대규모 관찰 연구 결과 게재
중단시 신장 악화 위험 대폭 개선…하지만 심혈관 위험 늘어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 억제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신장 기능 악화로 인한 위험이 대폭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반해 주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부작용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자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RAS 억제제를 중단하면 신장 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대신 심혈관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미국신장학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는 만성 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RAS 억제제 중단 요법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가 게재됐다(doi.org/10.1681/ASN.2020050682).

과거 연구에 따르면 주요 고혈압 약제인 RAS 억제제는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왔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에 대해서 전문의들이 중단 요법을 쓰는 것도 사실. 하지만 대부분이 소규모로 이뤄진 연구라는 점에서 득실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주안(JUAN JESUS CARRERO)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만성 신장 질환 환자 1만 254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로 RAS 억제제가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와 실제 혜택과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RAS 억제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만성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이나 이식 등 신장 대체 요법을 받을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악화를 일정 부분 막는다는 의미다.

RAS 억제제를 그대로 복용한 환자들은 신장 대체 요법을 받을 위험이 36.1%에 달했지만 이를 중단할 경우 27.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도 분명했다. RAS 억제제를 중단할 경우 5년내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59.5%로 지속 복용한 환자(47.6%)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5년내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도 54.5%로 지속 복용한 환자(40.9%)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결국 RAS 억제제 복용을 중단하면 신장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반대로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연구를 주도한 주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막연하게 의사들에게 맡겨졌던 RAS 억제제 중단 요법의 혜택과 부작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결국 중단 요법은 매우 복잡한 문제며 신장에 대한 위험과 심혈관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