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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진단에 사용될까…폐암 연관성 첫 확인

발행날짜: 2021-01-05 12:03:09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진, 박테리아 종류·양 상관성 규명
박테로이데테스·스피로헤타 증가, 폐암 발병 위험 감소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병과의 상관성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구강 박테리아와 폐암 위험 연관성을 살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딘 호스굿 교수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구강내 마이크로바이옴과 폐암과의 상관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BMJ에 14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thoraxjnl-2020-215542).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나 미생물 전체를 총칭한다.

자료사진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인체의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질 때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신약 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폐암의 1/4 가량이 비흡연자에서 발생한다는 점, 과거 연구에서 밝혀진 위장암과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 등에 착안해 구강내 미생물의 종류와 양이 폐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중국 상하이 여성/남성 건강 연구에 등록된 1996~2006년 자료를 활용했다. 해당 자료에는 평생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입안을 행군 샘플 염기서열을 2~3년 주기로 분석해 박테리아의 다양성과 총량을 집계했다.

분석 결과 폐암이 발생된 90명의 여성, 24명의 남성에서 마이크로바이오타(미생물 집합)-알파의 낮은 다양성을 발견했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오타-베타의 다양성과 폐암과는 상관성이 없었다.

또 박테리아 종류 중 스피로헤타의 증가는 폐암 발병 위험 감소(39~58%), 박테로이데테스 증가는 폐암 위험의 감소(34~69%)를 나타낸 반면 퍼미큐티스 문의 증가는 49~326%까지 폐암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샘플 채취 전 주에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동일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흡연자의 구강 미생물과 폐암의 위험을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며 "연구 결과의 참신성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표본 크기를 감안할 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오타-알파 다양성 상실은 비흡연자들에게서 폐암의 발생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은 다양성 상실이 질환의 결과인지, 다양성 상실로 질환이 발병하는지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